[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마이웨이' 중국집 사장님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2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2'에서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수원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과 조세호는 수원 행궁을 찾았다. 첫 번째로 전통 무예팀을 만난 유재석은 "요즘 고민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무예팀원은 "직업이 몸으로 하는 거다 보니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팀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치지 않는 곳을 다치곤 한다"고 고충을 전했다. 무예팀은 공연 시간이 다가와 퀴즈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이어 만난 사람은 빵집 사장님이었다. 그는 "빵을 만든 지 20년 됐다"면서 "경력이 중요하지 않나. 실력이 더 중요하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일찍 결혼해 아들이 벌써 성인이라는 사장님은 "아내와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상금을 받으면 아내한테 다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퀴즈 풀이에 성공해 1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이발관 사장님과 달고나집 사장님도 만났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부녀사이. 달고나집 사장님은 과거 방송 작가였다고 밝혔다. 달고나 사장님은 "경제 TV 작가도 하고 '일밤' 작가도 했었는데 작가 일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에도 일해야 하고 하다 보니 일을 그만두고 아버지가 이제 나이도 드셨으니 곁에서 도와드리자 해서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달고나 사장님은 "드라마를 보면 다시 글쓰 고 싶어질 거 같아서 방송을 안 보고 있다"면서 "지금은 달고나를 팔고 있지만 이것도 나중에 작가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게 다 나중에 소재가 되고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털어놨다.


또한 달고나 성공 비법을 전하기도 했다. 사장님은 "말 안 듣는 아이가 오면 일부러 약하게 눌러주고 말 잘 듣는 아이가 오면 꾹 세게 눌러서 잘 떨어지게 해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부녀는 퀴즈풀이에 성공해 상금을 받아갔다.

'마이웨이' 중화분식집 사장님은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사장님은 "방송 타면 손님이 많이 오면 힘들어서 안된다"며 촬영을 만류했다. 하지만 이내 유재석의 설득에 촬영을 하기로 했고, 소수의 손님만 받는 이유를 털어놨다.


사장님은 "남편이랑 같이 했었는데 지난해 먼저 가서 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혼자 하기엔 힘들어서 적게 팔고 만다"고 전했다. 남편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생각이 많이 난다. 남편이 만졌던 물건들, 배달할 때 탔던 자전거 등을 보면 생각나서 힘들다"고 말했다.


두 자기의 요청에 자장면을 만들어 준 사장님은 "맛있다고 말해도 되냐"는 질문에 "알아서 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 맛을 본 유재석은 "전국에 계신 자기님들 여기는 찾아오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해 오히려 더 궁금증을 남기기도 했다.


퀴즈 풀이에는 실패했지만 선물을 받은 사장님은 끝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나한테 기술 알려줘서 이렇게 용돈벌이하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어 고3 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놨다. 한 학생은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한 학생은 ROTC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가족 단위 손님들을 볼 때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학생은 "얼마 전 취업을 했는데 긴장되고 설렌다"고 전했다. 이들 중 한 학생만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날 40년 동안 중국집을 운영했다는 사장님은 쿨하면서도 구수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맛집이 되는 걸 거부하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는데, 남편이 먼저 떠나고 홀로 많은 손님들을 받기 어렵다는 사연을 털어놔 울컥하게 만들었다. 정이 가득한 수원 시민들 중에서 가장 심금을 울리는 사연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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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