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Q. 회사원 K(36)씨.
그는 최근 고등학교 동창인 절친으로부터 강원도 DMZ 접경지역에 소재한 땅(임야 330㎡)을 소개받았다. 친구는 5,000만원만 투자해서 5년 정도 소유하고 있으면, 가격은 세배 정도 오를 것이라고 한다. 한 달에 두세번씩 찾아와 계속적으로 땅값은 상승할 일만 남았다며 투자를 거듭 권유하고 있다. 특히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그 지역은 분명 개발이 될 것이고, 그러면 투자금액의 열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해도 좋다고 장담하고 있다. 워낙 친한 친구가 소개해주는 땅이라 투자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생애 처음으로 땅에 투자하는 것이라 좀 걱정이 된다. 정말 투자해도 되는지 궁금하다.


A. 미끼는 화려하다. 그런데 화려한 미끼를 무는 순간 생사(生死)가 갈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 때문에 미끼를 쉽게 문다. 그들은 아주 작은 미끼에도 여지없이 걸려든다. 게다가 친구가 소개해주는 부동산 정보는 세상에서 혼자만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에 빠진다. 땅 투자는 환상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의 눈이 멀면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땅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실패하는 원인은 이성을 상실하면서 흥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흥분에 취해 땅의 미래가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그렇다. 분명 부동산 투자의 백미는 땅이다. 그러나 땅 투자가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어느 지자체(시· 군 · 구청)이던, 그 지역의 개발을 희망하지 않는 곳은 없다. 이러한 지자체의 희망사항을 악용해 그곳에 도로가 생길 것이다, 기반시설을 정비해 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라는 풍성한 얘기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남북교류에 대한 훈풍 분위기를 틈타 경기도 및 강원도 DMZ 접경지역의 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릴 태세다. 한편, 친구가 얘기하는 개발계획들은 대부분 소설 같은 얘기일 뿐이다. 설령 친구의 얘기가 사실이라 해도 땅에 투자해 열배의 자본수익을 올리는 것은 로또에 맞을 확률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대부분 DMZ 접경지역은 개발하기 어려운 땅들이 많기 때문이다. 즉, 그곳의 땅들은 개발하기 보다 보전하는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토지이용계획확인서에 나오는 용도지역, 용도구역, 용도지구를 확인해보면 개발이 가능한 땅인지 알 수 있다. 여기서 자연환경보전지역을 비롯해 농림지역(농업진흥구역) 등이면 개발이 제한되거나 개발을 할 수 없는 땅이다. 또한 개발제한구역은 원래 개발이 불가능한 땅이다. 특히 군사시설보호구역 중에 통제보호구역은 고도의 군사활동이 전개되는 곳으로 군사분계선의 인접지역에 많이 지정되어 있다. 역시 개발이 극히 제한되는 곳이다. 이러한 땅들은 1000년을 기다려도 미래가치는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땅 투자에 나설 생각이면, 그 지역의 개발계획은 사실인지, 개발은 가능한 땅인지, 제한사항은 없는지 확인해 보자. 더 중요한 것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안전하다. 현명한 바다 거북이는 절대로 미끼를 물지 않는다. 친한 친구일수록 당신에게 달콤한 미끼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친절하게, 섬세하게, 자세하게, 우정을 무기로 감성에 호소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당신의 돈을 빼앗기 위한 달콤한 미끼다. 거의 대부분의 절친은 당신에게 절대로 미래가치있는 땅을 소개시켜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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