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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기회가 찾아왔을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사령탑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새 시즌 미드필더 기성용의 활용법은 ‘모 아니면 도’로 표현할 수 있다. 출전 선수 명단에 아예 제외하는 경기가 있는가하면 선발출전 기회를 주는 경기도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시즌 개막전인 아스널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 노리치시티전에서는 베스트11에 포함돼 선발출전한 뒤 75분을 뛰었다. 하지만 이어진 3라운드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에서는 또다시 18명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뉴캐슬의 지휘봉을 잡은 브루스 감독은 지난 1~2라운드에서는 프리시즌에서 선보였던 3-5-2 전술을 활용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는 전술에 변화를 줬다. 뉴캐슬은 강호 토트넘을 상대로 5-4-1의 극단적인 수비 중심적 전술로 대응했다. 3-5-2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를 3명 배치하는 반면 5-4-1의 경우 2명만 활용하는 차이가 있다. 전술 변화가 기성용의 결장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뉴캐슬은 토트넘전에서 역습 한방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1-0 승리를 따냈다. 연패를 끊은 귀중한 첫 승이었다. 토트넘전 승리로 인해 브루스 감독은 향후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5-4-1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성용에게는 좋지 않는 소식이 될 수도 있다.
브루스 감독은 리그 초반에 여러가지 중원 조합을 시도하고 있다. 리그 3경기 모두 선발출전한 아이작 헤이든을 중심으로 존 조 셸비, 션 롱스태프, 기성용 등이 투입되고 있다. 뉴캐슬에서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5~6명이고, 이 가운데 기성용은 주전 경쟁에서 후순위에 속한다. 프리시즌 5차례 친선경기에서 기성용은 단 한번도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즌 초반 험난한 주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기성용이 팀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 기회가 찾아왔을때 사령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한다. 뉴캐슬은 당분간 중앙 미드필더의 로테이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성용에게 언제든 출전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에 나섰을때 자신의 경기력을 100%로 발휘해 연속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주전 경쟁에 우위를 점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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