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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승우(21)가 이탈리아 생활을 청산하고 유망주들이 몰려 있는 벨기에로 떠나는 가운데 그의 길을 19년 전 밟았던 설기현 현 성남FC 전력강화실장은 후배의 성공을 자신했다.
이승우는 이달 안에 현 소속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1부) 헬라스 베로나를 떠나 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신트 트라위던으로 이적한다.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축구 저널리스트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가 운영하는 ‘디 마르지오’가 지난 27일 이승우의 신트 트라위던 이적을 못 박은 것에 이어 이승우 측도 “프랑스에서 아직 러브콜이 있지만 벨기에로 가야할 것 같다”고 확인했다.
벨기에는 유럽에서 대표적인 ‘언더독’ 리그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벨기에 대표팀의 핵심 멤버들이 자국 리그를 통해 서유럽 빅클럽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벨기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포르투갈에 이어 8위를 달리고 있다. 터키 네덜란드 그리스보다 오히려 높아 많은 이들이 주목한다.
만 21세 이승우의 벨기에행은 예전 한국 축구에도 있었다. 설기현이 광운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00년 벨기에 1부리그 승격팀이던 로얄 앤트워프에 입단한 것이다. 당시에도 그의 나이 21살이었다. 첫 시즌 25경기 10골을 터트리며 이듬해 같은 리그 최고 명문 안더레흐트로 이적한 설기현은 2004년 잉글랜드 2부 울버햄프턴을 거쳐 2006년 같은 나라 1부 레딩에 입단,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3호가 됐다. 2010년까지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했다.
이승우 역시 벨기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아 빅리그로 가야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도전을 위한 걸림돌은 없다.
설 실장은 이승우가 벨기에에서 좋은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28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벨기에는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등 빅리그를 갖고 있는 나라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20대 초반 기대주들이 자신을 알리기 좋은 무대”라며 “이승우도 출전 기회를 위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 많이 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승우는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따라서 벨기에에선 잘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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