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경찰 소환 승리, 담담하게...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해외 불법 도박 혐의의 빅뱅 전 멤버 승리가 28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반가량 조사를 받았다.

올초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논란의 중심에 선 승리는 각종 의혹으로 지난 2월말 처음 경찰 포토라인에 서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각종 혐의가 검찰에 넘겨진지 65일만인 28일 오전 9시 55분 다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승리는 이날 오후 10시 18분께 넘어서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앞에 선 승리는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향후 다른 조사들에도 성실하게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불법 도박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했지만, 뒤이어 ““환치기 혐의는 인정했느냐”, “도박 자금 마련은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이날 조사에서 승리는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전에는 승리와 같은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이 일찌감치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 자금 입출금 내역 등 관련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더불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YG 미국 법인에 대한 금융 거래 내역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승리와 양현석의 혐의가 입증되고, 사법부의 심판대에 오르게 되는 것일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모이게 됐다. 그동안 마약부터 성접대에 이르기까지 승리와 양현석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 속에서도 대중의 입장에서는 수사당국이 뭐 하나 속 시원히 의혹을 풀어주지 못하는 모습으로 답답함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앞서 승리는 지난 6월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승리는 동업자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공모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자금 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이 직접 성 매수를 한 혐의도 있다.

‘승리 게이트’가 열린지 어느덧 반년이 흘렀다. 이번에는 불법 도박 혐의로 입건된 승리와 양현석의 다음이 과연 앞선 혐의들과는 다른 모습일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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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