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국내 골프장의 한해 총 내장객 수는 2013년 3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해부터 약간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해도 여전히 3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골프장을 찾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골프를 대중스포츠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비싼 그린피 등 고비용은 서민들과는 동떨어진 이미지가 강하다. 과연 우리는 언제쯤 골프대중화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까.
“아직은 피부로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2018년 기준 약 386만명에 이르는 골프인구가 말해주 듯 우리도 골프대중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 누구나 부담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머지 않았고 실제 그렇게 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대중골프장협회의 김태영 부회장은 골프대중화에 대해 무척이나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를 대중제(퍼블릭)골프장의 구실에서 찾는다. 현재 전국에는 530여 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그중 절반이 훨씬 넘는 320여개 골프장이 대중제로 운영된다. 김 부회장은 “대중골프장들은 문턱을 크게 낮춰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골프 인구 증가에 큰 기여를 했음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골프대중화를 맨 앞에서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고급 이미지를 앞세웠던 회원제 골프장들 중에서 상당수가 대중제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야흐로 대중골프장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 대중골프장을 대표하는 곳이 한국대중골프장협회다. 회원사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골프를 통한 국민의 건강증진과 골프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출범 초기엔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대중골프장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군사관학교를 나온 장교 출신이면서 서울대 법대와 고려대 대학원에서 국제법을 전공했다. 지난 2009년부터 8년간 보성CC에서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부터 협회 실무를 이끄는 책임자인 상근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골프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고비용’ 문제를 꼽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현재 수도권의 경우 다소 높은 그린피가 형성되고 있지만 지방에서부터 점차 낮아지는 추세여서 서서히 수도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골프장 음식은 비싸다는 인식도 많이 사라졌다. 요즘 저렴하면서도 맛좋은 메뉴를 내놓는 골프장이 늘면서 밖에 나가지 않고 골프장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노캐디나 마샬캐디 제도를 병행하는 대중골프장이 늘고 있어 캐디피를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또 군산CC의 경우 카트비를 아예 받지 않고 있다. 이런 게 실질적으로 골프 비용이 저렴해지는 과정”이라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야기했다. “비용이 내려가는만큼 골퍼도 캐디 없이 스스로 클럽을 챙겨야 하거나 풀카트를 사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중골프장협회는 회원사들에게 골프대중화, 즉 많은 국민들이 골프를 통해 체력을 증진하고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대중골프장의 발전을 위한 경영과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회는 골프장 CEO들이 현장에서 체험하고 터득한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전문경영인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골프장 원가 절감을 위해 코스관리장비 우수 국산 부품을 협회 회원사들에게 최우대가로 판매하는 협약서를 부품제조업체들과 체결했다. 또 골프장의 생명인 잔디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한 코스 및 잔디 전문가들로 구성된 업체와 무상 자문협약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보호 및 자원절약을 위해 세탁물용 비닐 백 대신 ‘개인 세탁물 주머니’ 사용을 생활화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클럽하우스 라커에 비치된 세탁물용 비닐 백 퇴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처음엔 다소 불편해 하지만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런 노력들이 결국은 전반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그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로는 골프를 학교체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골프는 나이 들어도 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스포츠인 만큼 골프장업계 종사자로서 미래 세대가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회원사 한 골프장 당 한 학교와 결연을 맺어서 빈 시간에 골프할 수 있는 그런 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진정한 골프대중화는 플레이어 뿐 아니라 골프장 직원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가 앞장 서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ink@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