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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김학범호가 ‘숨은 공신’ 맹성웅(22)-원두재(23) 중원 조합에 기대를 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2일 후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위해선 한 경기가 남았다. 만만치 않은 상대 호주를 맞아 승리하기 위해선 중원 장악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맹성웅과 원두재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두 선수는 2차전 이란전에서 완벽한 호흡을 발휘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3선에 함께 위치했지만 역할은 다르다. 187㎝의 큰 신장을 보유하고 수비력이 뛰어난 원두재는 든든하게 후방을 받친다. 포백 라인을 보호하는 게 주 임무다. 상대와의 거친 몸싸움도 불사한다. 반대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맹성웅은 원두재를 믿고 앞선에 힘을 보탠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에 집중한다. 맹성웅은 이란전에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2골에 모두 기여했다.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이동준의 선제골에 기점이 됐고, 소속팀 동료 조규성의 골까지 도우며 기대에 부응했다.
둘은 호주전에도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무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경기마다 베스트11의 절반 이상을 바꾸고 있다. 그럼에도 원두재와 맹성웅은 계속해서 선발 명단에 포함되고 있다. 원두재는 1차전 중국전을 제외하고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고 맹성웅 역시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만 나서지 않았다. 그만큼 김학범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4강에서 만나는 호주는 2선에서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침투 패스가 주무기다. 이번 대회에 넣은 5골 중 4골이 침투 패스에서 비롯됐을 정도다. 침투 패스가 투입되기 전에 중원에서 저지선 역할을 해줘야 실점을 줄일 수 있다. 대표팀은 선제골을 넣고도 급격한 수비 집중력 저하로 3경기 연속 실점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는 한순간의 방심과 실수는 결과로 이어진다. 더욱이 호주전에서 패해 3,4위전으로 향하게 되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싸워야 한다. 궂은 일을 도맡는 원두재-맹성웅 조합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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