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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사고로 NBA가 큰 충격에 빠졌다.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애도를 표하며 코비를 추모했다.
코비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딸인 지아나 브라이언트와 동승한 헬기가 추락하며 세상을 떠났다. WNBA 선수를 꿈꾸는 딸과 함께 체육관으로 농구를 하러 갔다가 사망사고를 당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NBA도 슬픔에 빠졌다. 사망사고가 알려진 시점에서 열린 샌안토니오와 토론토 경기는 정적 속에서 진행됐다. 경기 후 토론토의 승리를 이끈 카일 라우리의 얼굴에는 충격이 가득했다. 샌안토니오 더마 데로잔 또한 눈시울을 붉힌 상태로 슬픔을 전했다. 샌안토니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경기 후 “코비는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선수였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를 다양한 이유로 사랑했다”며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어떤 단어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코비와 그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진행된 경기에서도 코비를 향한 애도는 이어졌다. 브루클린 네츠 카이리 어빙은 이날 뉴욕 닉스와 원정경기 출전을 취소했다. 애틀랜타 트레이 영은 심판진과 사무국에 양해를 구하며 코비를 애도하기 위해 8번 유니폼을 입었다가 다시 자신의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모든 선수들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서로 8초 혹은 24초를 고스란히 흘려보내며 코비를 향해 기도했다. 1996년 NBA에 입성한 코비는 커리어 첫 10년 동안에는 8번, 이후 10년 동안에는 24번을 달았다. 레이커스 홈구장 스테이플스 센터에는 코비의 등번호 두 개가 모두 영구결번됐다.
포포비치의 말처럼 코비는 NBA 선수들에게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 이상의 존재였다. 지독한 훈련량과 승리를 향한 열정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비처럼 새벽부터 일어나 코트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두고 많은 이들이 ‘맘바 멘탈리티’라고 칭했다. 아프리카 독사를 의미하는 맘바(Mamba)는 코비의 별명이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코비는 이후 ESPN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로서 입지를 다졌다. 코트를 떠났지만 코트 밖에서도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었던 코비였기에 그의 죽음은 NBA 전체에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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