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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데이트 폭력’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자격 반납 및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여자친구가 제기한 데이트 폭력 의혹이 불거진지 하루만이다. 원씨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기된 폭로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 하지만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면서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 제기한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씨는 전날 옛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원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미투 폭로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 이날 기자회견 전까지 언론과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지난 2005년 MBC 방송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이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는 모습이 소개됐다.
방송을 통해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아 개안 수술을 한 뒤에는 각계 후원 의사를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 기부,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앱 개발 등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지내왔다. 2015년에는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을, 2016년에는 대한민국 인재상과 서울시 청년상을 각각 수상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 씨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고,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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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 발탁된 원종건씨가 데이트폭력 의혹이 불거진지 하루만인 28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처|연합뉴스TV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