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7 워즈오토 10대 엔진 수상_코나 일렉트릭
현재 국산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코나 일렉트릭.  제공 | 현대차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 에너지로 모터를 구동시켜 주행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친환경적이고 유지비가 적게 들어 추후 자동차 산업의 메인스트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는 가격이 비싼 것은 둘째치고 완충 후 주행할 수 있는 ‘주행거리’가 일반 가솔린·디젤 차량보다 짧아 선뜻 구매하기 망설여진다. 충전시간과 부족한 충전소 등도 전기차 보급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중 완충 후 400㎞ 이상 주행 가능한 차량은 테슬라 차량 3종(모델 3는 옵션에 따라 상이)을 포함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그리고 코나 일렉트릭이 전부다. 다른 주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살펴보면 기아 쏘울 부스터 EV가 388㎞, 니로 EV가 385㎞, 한국지엠의 볼트 EV가 383㎞ 주행할 수 있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터리 용량이 38.3㎾h로 상대적으로 낮아 주행거리가 271㎞에 그친다.

국산 완성차 업체 전기차 가운데 주행거리가 가장 아쉬운 차량은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다. 2013년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성능이 개선돼왔지만 현재 시판 중인 차량의 주행거리는 213㎞에 불과하다. 때문에 르노삼성자동차는 SM3 Z.E. 구매시 지차체 보조금 외에 600만원을 추가 할인해 200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수 년간 이용하는 자동차 특성, 그리고 추운 겨울에는 배터리 효율이 10~20%가량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택하기가 애매해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전기차 ‘조에(ZOE)’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데 조에의 주행거리도 395㎞로 아쉽게도 400㎞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기존 전기차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신차는 2021년부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해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첫 양산 차량을 선보이며 한 번 충전해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고 20분 안에 초고속 충전을 마칠 수 있는 사양을 갖춘다는 목표다. 제네시스 브랜드 또한 전용 전기차 모델이 2021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전기차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나 일렉트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국지엠의 볼트 EV의 주행거리가 383㎞로 높은 편인데다 해외에서는 주행거리가 416㎞로 늘어난 2020년형 볼트 EV가 발표됐다. 아직 신차의 국내 출시 계획이 잡히지 않았지만 출시된다면 코나 일렉트릭과 더불어 전기차의 ‘심리적 저항선’ 400㎞를 돌파하는 경쟁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올해 출시될 또 다른 수입 전기차인 메르세데스 벤츠 EQA,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BMW iX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은 모두 주행거리 4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산 완성차들과 가격 차가 커 사실항 많은 양의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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