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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골든보이’ 이강인(19·발렌시아)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발렌시아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 발렌시아 지역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강인은 다리 쪽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아직 구체적인 부상 상태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강인은 20일 아탈란타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강인은 이미 지난해 11월 말 허벅지 근육을 다쳐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발렌시아의 라리가 역대 외국인 최연소 데뷔골을 넣고 팀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자리 잡는 듯 했지만 부상 이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이후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베스트11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달 말 3부리그 팀인 레오네사와의 국왕컵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게 유일한 기록이다. 최근에는 교체 카드로도 알베르트 셀라데스 발렌시아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팀 내 경쟁에서 밀려 기대했던 만큼의 출전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 분위기에서 부상까지 당해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후반기 위기에 몰렸다고 볼 수 있다.
설상가상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발렌시아는 아탈란타에 1-4로 대패를 당했다. 원정에서 3골 차로 크게 패하면서 2차전 전망도 어두워졌다. 발렌시아는 홈경기에서 3-0 이상 승리해야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게 문제다. 발렌시아는 이강인 선발로 나섰던 릴전에서 4-1 승리한 이후 공식전에서 세 골 차로 이긴 적이 없다. 최근 4경기에서는 1무3패로 페이스가 나쁜 편이다. 이 기간 11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흔들리고 있어 무실점 대승은 쉽지 않다.
발렌시아가 챔피언스리그 레이스를 중단하면 이강인의 출전 기회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발렌시아는 이미 국왕컵에서도 탈락했다. 라리가만 남으면 이강인이 부상에서 돌아온다 해도 스쿼드 안으로 들어갈 틈은 좁아진다. 발렌시아는 라리가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7위에 머물며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 출전 가능한 순위(1~4위 챔피언스리그 5~6위 유로파리그)에서 밀려나 있다. 라리가 후반기 일정은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열려 체력 부담도 없는 편이다. 과감한 로테이션보다 베스트 전력을 구축해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강인에게는 쉽지 않은 후반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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