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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별 중의 별’이었던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침묵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2골씩만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조별리그에서 나온 골로 두 선수는 이번주 열린 16강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메시는 26일(한국시간) 나폴리, 호날두는 하루 뒤 올랭피크 리옹 원정경기에서 침묵했다. 바르셀로나는 가까스로 1-1로 비겼고, 유벤투스는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두 팀 모두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시와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이 정도로 부진했던 적은 없다. 호날두는 128골로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메시도 114골로 뒤를 잇는다. 호날두는 지난 2011~2012시즌을 시작으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도 6골을 넣으며 제 몫은 했다. 메시는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10경기에서 12골을 폭발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메시와 호날두의 침묵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이 11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신성 엘링 홀란(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10골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메날두’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두 선수 외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유일하다. 2014~2015시즌의 일인데 당시에도 메시와 호날두, 네이마르 등 세 선수가 공동 득점1위에 올랐다. 무려 12시즌 동안 두 선수의 이름이 빠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메시와 호날두가 소속팀에서 대단히 부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메시는 라리가 20경기서 18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도 21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모든 팀들이 리그 이상으로 공들이는 대회고 리그에서 힘을 빼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펼치면 가치가 더 빛나기 마련이다. 두 선수가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킨 것도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최고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두 선수의 기량이 점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의 선수 타이틀도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시점 맞춰 홀란을 비롯해 네이마르, 킬리앙 음바페(파리생제르맹), 버질 판다이크,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등이 세계 최고 자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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