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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발렌시아가 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로테이션을 실시한다면 이강인(19)에게도 기회는 돌아갈 수 있다.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에서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선발로 종종 출전했지만 지난해 11월 말 허벅지를 다친 후에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발렌시아가 치른 공식전 13경기 중 이강인은 4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나마 선발로 나선 국왕컵(코파델레이) 경기의 상대는 3부리그 소속 레오네사였다. 챔피언스리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라리가 3경기에서 교체로 총 75분만을 뛰었을 뿐이었다. 유망주를 선호하는 성향으로 알려진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부임 후에도 충분한 출전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발렌시아 내에서 이강인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지역 언론에서는 스쿼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이강인을 원하는 팀이 있다면 완전이적이든 임대든 보내는 게 낫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만큼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잔여 시즌 동안 이강인은 최대한 많은 기회를 얻어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마지막 희망은 챔피언스리그다. 발렌시아는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11일 홈에서 아탈란타(이탈리아)와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4 완패를 당했다.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역전을 위해서는 안방 대승이 필요하다. 아탈란타와의 경기에서 전력투구하려면 7일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현재 발렌시아는 리그에서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승점 41로 7위에 올라 있는데 3위 세비야(46점)와의 간격은 5점에 불과하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을 위해서는 리그 순위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폭 넓은 로테이션보다는 부분적인 변화가 유력하다. 아탈란타전 4일 후에는 레반테와의 리그 경기도 있어 이강인도 셀라데스 감독 구상 안에 포함될 수 있다.
이강인은 최근에도 거의 매 경기 벤치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알라베스 원정에 동행할 확률은 높다. 선발은 어렵더라도 교체로라도 경기에 나선다면 제 몫을 할 필요가 있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지금 타이밍에 인상적인 활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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