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폐경기를 맞은 여성의 몸은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40대 중후반에 폐경이 찾아오며 이 시기에 여성호르몬 역시 급속도로 감소하게 된다. 그 결과 다양한 증상들을 경험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얼굴이 화끈거리는 안면홍조와 상열감, 피로감, 우울증 등이다.


또한 체질에 따라서는 악취가 난다고 느낄 수 있는데, 질 분비물은 물론 입이 마르는 듯한 느낌과 함께 구취를 경험하는 환자들도 드문드문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구취는 아직 사회생활이 왕성한 여성들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어 그 심각성이 높다.


그렇다면 갱년기 및 폐경기에 이 같은 구취가 나타나는 원인과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문득 문득 찾아오는 얼굴의 열감과 구취, 피로감 등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폐경기의 증상들은 의외로 하나의 원인에서 시작될 수 있다. 바로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이 과열되며 나타나는 ‘심열증’이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고, 성 기능의 수명이 끝났다는 스트레스가 존재하는 갱년기에는 심장이 과열되기 쉽다. 이에 소화기관을 비롯한 상부로 열이 몰려 얼굴은 물론 입안까지 열기가 느껴지고 건조해지기도 하는데, 이때 구강 안에 백태, 황태가 형성되며 구치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몸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구취는 아무리 꼼꼼히 양치질을 한다 해도 해결될 수 없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도움이 되는 치료법이 바로 전체적으로 허약해진 신체 기능을 보강하는 동시에 심장의 화를 내리는 정심방요법이다.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갱년기 여성들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떨어진 상태로, 우리 감정을 조율하는 장기인 심장이 과열되기 쉽다”며 “구취 또한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치료 2개월 간은 심장에 에너지를 부여하고 상부로 몰리는 열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치료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 또한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치료 3개월차부터 꾸준히 심장의 진액과 혈을 보충한다면 갱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폐경기는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나게 되는 계기가 아닌 그 동안 숨가쁘게 살아온 만큼 잠시 쉬었다가 가야 함을 알리는 우리 몸의 신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다스리며 갱년기를 현명하게 넘길 것을 권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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