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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개막전부터 달리고 싶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두산 투수진은 총 14명이었다. ‘베테랑’ 이현승(37)은 정규시즌에 고작 9차례 등판했지만 ‘큰 무대에 강하다’는 김태형 감독의 확고한 신념을 업고 KS 무대에 올랐다. 이 믿음은 완벽히 적중했다. 총 3경기 등판해 1.2이닝 1볼넷 2홀드 노히트의 완벽한 피칭으로 두산의 6번째 KS 우승을 이끌었고 ‘가을 사나이’ 명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포스트시즌 통산 총 32경기에서 기록한 35.1이닝 3승 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27의 만점짜리 가을 성적표는 김 감독이 6번째 대권 도전을 위한 카드로 이현승을 택한 분명한 이유였다.
올시즌 이현승은 가을 단 한 계절만 바라보지 않는다. 어느덧 노장 수식어가 따라붙는 나이가 됐지만, 후배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겨우내 몸을 만들었고, 발목을 잡았던 종아리 부상도 거의 다 털어냈다. 지난 19일 열린 두산 마지막 자체 청백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캠프 때 준비 잘해서 몸 상태도 100%로 만들었다. 준비 잘했다고 생각하고 스피드도 좋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정도의 몸이다”라고 자신한 목소리엔 힘이 실렸다.
몸 상태가 워낙 좋으니 마운드에 서고 싶은 건 당연한 수순이다. 올겨울엔 긴 휴식 없이 꾸준히 어깨를 썼던 게 페이스 유지에 도움이 됐다. 비시즌 내내 일주일에 2~3회씩 꾸준히 공을 던지며 감을 익혔다. 그는 “11월부터 공을 던졌는데 안 쉬고 계속 피칭을 한 게 컸다. 원래는 (어깨가) 시리고 아팠는데 이번엔 몸 만들 때 좋더라. 푹 쉬고 던지는 거랑 계속 던지는 건 다르다. 볼에 힘도 더 들어갔고 상태도 정말 좋다”고 웃었다. 꾸준한 훈련 성과는 구속으로 이어졌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때 찍힌 145㎞짜리 패스트볼은 이현승이 자신감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였다. “처음엔 잘못 찍힌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떤 이현승은 “패스트볼 스피드가 나와야 변화구도 잘 던질 수 있고 타자를 속일 수 있다. 그래서 구속에 포커스 맞춰서 훈련했고,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적의 몸상태를 만든 이현승의 현재 목표는 가을이 아닌 봄을 향해있다. 그는 이현승은 “야구할 시간이 남들보다 적다고 생각한다. 매년 기약할 수 없으니 하나하나 잘 준비해서 최대치를 끌어올리겠다”며 “개막전부터 제대로 달리고 싶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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