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LG 정근우(38)가 기분 좋은 어린이날 선물을 선사했다.
공·수 모두에서 나무랄 데 없었다. 올시즌 LG에 새 둥지를 튼 정근우가 팀 개막전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근우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로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김현수의 투런포로 홈을 밟아 올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지난해 5타수 3안타로 강했는데, 이날 개막전에서도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가득 채웠다.
‘국가대표 2루수’의 존재감은 내야에서도 빛났다. 2018년 5월 31일 NC전 이후 무려 705일 만에 2루수로 나섰지만,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내야를 든든히 지켜냈다. 3회초 수비 때 박건우의 안타성 타구를 빠른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개막전 현장을 찾은 미국, 일본, 중국 등 다수의 외신도 정근우의 호수비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어린이날의 사나이’ 다운 활약이었다. 정근우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어린이날에 만루홈런을 두 개나 때려냈을 정도로 유독 강했다. 올해로 13세가 된 첫째 아들에게 ‘승리’를 약속한 배경이다. 앞서 정근우는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다. 이번 어린이날이 마지막 어린이날인데 아버지로서 집에서 경기를 지켜볼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선수로, 아버지로 팀과 가정에 뜻깊은 선물을 안겨줬다.
정근우는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 시즌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계속해서 잘 이어갈 듯한 느낌이 든다” 며 “오랜만에 2루수로 복귀해서 처음에는 긴장됐지만, 교류전에서도 계속 2루수로 나섰고, 이날 경기에서도 다이빙 캐치 하나로 긴장이 많이 풀렸다. 앞으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705일 만의 2루수 컴백이었지만, 자신 앞에 달린 물음표를 오롯이 실력 하나로 지워냈다. 개막전 승리와 아들을 위한 선물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정근우의 2020시즌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덕분에 LG도 차우찬의 호투(6이닝 7삼진 1실점)를 더해 난적 두산을 8-2로 누르고 어린이날 악몽을 털어냈다.
younwy@sportsseoul.com



![[포토] 2루타 정근우 \'득점하러 가자\'](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0/05/06/news/202005060100026370001625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