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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참 고맙고 대견하더라고요.”
3년째 두산의 투수 조장을 맡는 유희관(35)은 마운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이영하 이용찬과 함께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어린 동생들을 묵묵히 이끌고 있다.
올시즌엔 조금 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새 외국인 듀오 크리스 플렉센(26)과 라울 알칸타라(28)의 두산 적응기를 돕는 일이다. 지난해 두산 원·투펀치를 책임졌던 조쉬 린드블럼(33)과 세스 후랭코프(33)보다 나이도 어릴 뿐더러 플렉센의 경우 한국 자체가 처음이라 여러모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유희관은 호주와 일본에서의 스프링캠프 그리고 국내 훈련 기간 이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묵묵히 적응을 도왔다. 야구뿐 아니라 한국어, 한국 문화 등을 알려준 이도 유희관이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는 한국식 거수경례를 알려주며 장난을 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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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은 “이방인으로서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말도 걸어주고, 투수 조장이라 챙겨주면서 밥도 먹고 했다”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두 선수의 성실한 모습과 탄탄한 실력도 유희관이 활짝 마음을 연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착해보였다. 우리 선수단 마음을 움직였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투수 조장은 선수단 융화를 돕고 정신력을 다잡아주는 게 최우선 임무다. 외국인 투수의 경우 팀 내에서 중요성이 더욱 크기 때문에 유독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은 팀 전력의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유희관은 “두 선수가 팀에 빠르게 적응해야 좋은 성적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해서 잘 챙기려고 했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유희관의 보이지 않는 도움 속에 두 선수도 순조롭게 연착륙에 성공했다. 알칸타라와 플렉센 모두 교류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2020시즌 두산의 원·투펀치 자격을 당당히 증명해냈다. “착하고 성실한 선수들이니 잘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 유희관은 두 동생과 함께 두산의 7번째 정상 등반을 꿈꾼다. 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을 목표로 세워뒀다. 그는 “같이 대화해보니 우승이 목표라고 하더라. 그 마음과 말이 참 고맙고 대견했다”며 “아무리 착해도 성적이 따라줘야 한다. 벌써 정이 많이 들었고, 잘했으면 좋겠다. 같이 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younw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