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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T ‘캡틴’ 유한준(39)이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27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지만 조기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유한준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베테랑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기도 했고, 떨어지는 공에 멈춤 동작을 할 때에는 통증 부위를 한 번 되짚어보는 등 몸상태 점검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1위(0.304)에 올라있지만 좀처럼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캡틴 중책까지 맡았으니 빨리 복귀해 팀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타격훈련을 마친 뒤 외야에서 스트레칭과 러닝 등으로 훈련을 마친 유한준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서도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을 때 스윙을 하다가 멈추는 동작을 취해보며 통증 여부를 느끼는 제스처를 몇 차례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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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은 “변화구가 볼로 떨어질 때에는 스윙을 하다가 멈춰야 한다. 이럴 때 순간적으로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대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계획이다.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타선의 힘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짜 중요한 여름 레이스를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강)백호도 왼손목 통증이 남아있을텐데 자꾸 훈련을 하려고 한다. 조금 괜찮아진 모양이라 훈련하는데 문제는 없겠지만, 실전 투입 시기는 최대한 뒤로 미룰 계획이다. (유)한준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부상한 곳은 재발 위험이 높다. 어설프게 치료해서 복귀하면 재발하고 또 재발한다. 이러다보면 만성이 된다. 제일 경계해야 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만성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어릴 때, 혹은 처음 부상했을 때 완전히 치료하지 않고 서둘러 복귀하다 재발하기를 반복하는 사례도 많다. NC 박석민도 손가락 통증을 조기에 다스리지 못해 매년 통증 재발과 사투를 펼쳤다. 특히 주축 선수라면 결정적인 순간 힘을 보태야하는데, 가벼운 통증을 어설프게 다스렸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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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5월 한 달 동안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분명 소득도 있었다. 팀이 패하는 건 최악의 결과이지만, 그 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기 시작한 점은 향후 순위 경쟁에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꾸준히 5강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끌고가기 위한 이 감독의 인내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