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상반기 중형 세단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K5. 6개월 연속 라이벌 쏘나타 판매량을 앞질렀다.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국산 중형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전통의 강자 쏘나타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K5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두 차량의 순위가 마침내 역전된 것이다.

자동차 시장 통계 조사업체 카이즈유의 상반기 자동차 시장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 쏘나타는 1월부터 6월까지 총 3만8675대를 판매한 반면 기아 K5는 4만7881대를 판매했다(등록기준). 이로써 K5는 그랜저에 이어 상반기 2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량이 됐다.

1985년 첫 출시된 쏘나타는 2세대(Y2), 3세대(Y3), 4세대(EF), 5세대(NF), 6세대(YF), 7세대(LF)이어 8세대까지 이어진 장수 중형 세단이다. 국내 승용차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35년 역사를 자랑한다. 오랜 역사만큼 판매량도 높다. 쏘나타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대에 육박한다. 높은 판매량 만큼 쏘나타는 줄곧 국내 중형 세단을 대표해왔다.

로체에 이어 2010년 4월 29일 첫 출시된 K5는 기아차의 대표 중형 세단이다. 아우디·폭스바겐에서 활약했던 유명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에 참여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 호평을 받았다. K5는 출시 이후 쏘나타를 제치고 2010년 6~8월 국내 중형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1년에 K5의 2012년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엔진 결함 논란이 있었고 1세대 디자인만큼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이후 판매량에서 쏘나타를 앞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출시된 3세대 K5는 1세대에서 소폭 변화에 그쳤던 2세대와 달리 완전히 새 차로 변신해 출시 직후부터 높은 판매량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과감하고 날렵한 패스트백 디자인과 역동적인 형태의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로 다시금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3세대 K5는 2850㎜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 늘어난 4905㎜의 전장에 25㎜ 커진 1860㎜)의 전폭으로 설계됐다. 전고는 20㎜ 낮아진 1445㎜로 만들어져 승차감도 한결 향상됐다. 8세대 쏘나타에 비해 큰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쏘나타를 압도한다. 쏘나타는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소폭 변경한 모습을 보인 반면 K5는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 2세대 K5의 실패를 교훈 삼아 완전히 변경하는 강수를 뒀고 실제 소비자들 대부분이 K5의 디자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상반기 6개월 중 부품 수급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었던 2월만 두 차량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을 뿐 K5 판매량은 지난 6개월간 계속 쏘나타를 2배가량 앞섰다. 쏘나타와 K5는 플랫폼과 엔진 등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디자인이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K5의 판매량이 계속 쏘나타를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 체급 위인 그랜저와 K7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는 올해 상반기에 7만8369대를 판매하며 전체 승용차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그와 달리 K7은 2만5585대 판매돼 두 차량의 판매량 격차는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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