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성남 김남일 감독, 씁쓸한 완패...
성남FC 김남일 감독이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20 1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0-4로 패한 뒤 퇴장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성남=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하~ 산넘어 산이네요.”

답답한 패배였다. 김 감독의 성남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시즌 K리그1 10라운드 포항과 홈경기에서 0-4로 무너졌다. 주중 충남 아산과 FA컵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성남은 기세를 K리그1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 부진에 빠진 성남은 승점 9(2승3무5패)로 11위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이날 올 여름 임대로 성남 유니폼을 입은 나상호를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 윤용호~양동현과 함께 최전방에 포진했다. 하지만 송민규가 2골 1도움을 몰아친 포항 화력에 와르르 무너졌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0-1로 뒤진 전반 31분 터진 양동현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동점포를 터뜨렸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무효 처리됐다. 양동현의 헤딩 순간 나상호가 상대 수문장 강현무를 방해,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6월의 악몽을 딛고 7월의 희망을 열고자 했던 김 감독은 첫 판에서 다시 한 번 충격적인 완패를 떠안았다. 다음 상대는 리그 선두 전북 현대다. 김 감독은 전북 얘기에 한숨을 내쉬며 ‘산넘어 산’이라고 표현했다.

다음은 김남일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우선 팬에게 죄송하다. 양동현의 헤딩골이 무산돼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에게 고맙다.

- 윤용호와 나상호를 시즌 처음으로 선발 기용했는데.

용호나 (2선에) 승민이는 지난 아산전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잘 보여줬다. 이번에도 기대해서 내보냈다. 아무래도 실점을 쉽게 해서 어린 선수들이 위축된 것 같다. 상호도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는데 아직 예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 6경기째 승리가 없는데.

현재 순위는 많이 떨어졌지만 우리가 가는 방향에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선수들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것인지에 대해 얘기하는데, 분위기를 먼저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지금 너무 가라앉아 있다.

- (크로아티아 공격수) 토미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양동현이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물론 토미도 기대하고 있으나 전방에서 수비하는 장면에서 문제점이 있다.

- 부상에서 돌아온 서보민이 올 시즌 첫 출전.

지난 (FA컵 경기 때 기회가 되면 10~20분 정도 뛰게 하려고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출전 못 했다.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하면서 본인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 보민이가 (전반 최오백의 부상으로 교체로) 들어가서 보여준 퍼포먼스에 만족한다. 앞으로도 잘 활용하겠다.

- 다음 상대가 리그 선두 전북이다. 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웃음). 산넘어 산이다. 하지만 전북도 오늘 상주에 졌다. 전략적으로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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