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위기에 마운드 오른 박경완 감독대행[포토]
SK 박경완 감독대행이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 경기 9회초 2사후 주자가 출루하자 마운드에 올라 서준용을 다독이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경기력까지 안 좋으면 더 문제가 된다.”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롯데전을 준비하는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야구는 어쨌든 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또 한 번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단 사건·사고가 도마 위에 오른 터였다. 그러나 KBO리그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는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1군 선수단 분위기 단속도 중요한 과제다. “우리 팀에서 올 시즌 안 좋은 이슈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무거운 목소리를 낸 그는 “경기에서도 안 좋은 모습을 보면 이슈가 더해진다. 나부터 시작해서 선수들도 그런 의미에서 이겨냈으면 한다”고 힘을 더했다.

2군 선수단 내 음주 및 폭행 사건이 불거진 지가 불과 지난주다. 강화 2군에 머무르고 있는 저연차 선수들이 외출한 뒤 술을 마셨고, 그중 하나가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이 사실이 발각된 후 팀 내 선참급 선수가 이를 훈육하겠다고 나섰다가 폭행으로까지 번졌다. 구단이 이를 KBO에 신고하지 않고 은폐하려던 정황이 포착돼 비판을 받았다. 현재 KBO 상벌위원회는 징계를 내리기 위해 사건을 조사 중이다. 그 와중에 1군 선수단에서도 해당 선수들에게 얼차려를 준 것이 이날 알려졌다. 또 한 번 논란의 파고가 일었다.

이미 염경엽 감독의 부재로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박 감독대행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직전 키움을 만나 극적인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지만, 2승을 추가한 후에도 SK의 순위는 여전히 9위(21승44패)에 머물러 있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따로 얘기한 것은 없다. 자체적으로 미팅을 했다고 들었다. 팀이 어수선하지만 힘을 내보자는 얘기를 했다더라”고 전했다. 지도자는 선수단 스스로 해법을 찾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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