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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2일 휴스턴 전에서 피칭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AFP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6·LA에인절스)의 투수 복귀는 실패로 돌아갔다.

올시즌 마운드에 서는 오타니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부상 후 2년 만에 다시 투수 글러브를 들었지만, 2경기 등판에 그친 채 돌아서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오타니가 3일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4~6주간은 투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타자’로서는 아직 활약이 가능하다. 매체는 “5일부터 진행되는 경기에 지명 타자로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아웃 선언은 아니지만, 올시즌 환경을 고려하면 사실상 투수로서의 활약은 끝난 것과 다름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 시즌 종료까지 약 두 달 간의 시간이 남았으나, 최대 6주가 소요되는 치료 기간과 재활 등을 모두 고려하면, 올시즌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 전에도 ‘투수’로서의 활약은 마이너스에 가까웠다. 지난달 27일 오클랜드 전에서 시즌 첫 등판 무대를 가졌지만, 1회 3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아웃카운트는 단 한 개도 잡지 못했다. 이후 지난 3일 휴스턴 전에서도 1.2이닝 5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2연속경기 강판의 아픔을 겪었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37.80. 2018년 데뷔 시즌 10경기 평균자책점 3.31, 4승 2패를 올렸던 당시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타니는 데뷔 시즌 투수로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을 뿐 아니라 타자로서도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기록하며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수상 영예까지 얻었다. 그러나 2018년 9월 3일 휴스턴전에서의 등판을 마지막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전념했고, 결국, 두 번째 부상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당분간 지명타자로만 타석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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