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를 삼킨 ‘월드스타’가 되기까지, 그 뒤엔 팬덤 아미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에 랭크되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 한국가수로도 최초, 최고의 기록이다. 소식을 접한 멤버들은 가장 먼저 공식 SNS에 아미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고마움을 전했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셀 수 없이 수많은 상을 수상하면서도 소감에서 늘 “아미 덕분”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에게도 아미에게도 서로는 귀한 존재다.

물론 아티스트와 팬의 사이가 애틋한 건 당연지사겠으나,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관계는 조금 색다르다. 대부분 아이돌그룹들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의 일상까지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 신비주의가 아이돌의 절대공식처럼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신비주의는 과감히 걷어내고 적극적인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데뷔 초부터 티스토리에 브이로그 형식의 일상을 업로드했다. 유튜브를 통해 자체 제작 콘텐츠도 쏟아냈다. 아미들 사이에서는 ‘이 영상만 봐도 평생이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 또한 방대했다. 아이돌그룹으로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나아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매일 트위터로 팬들과 소통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SNS의 뜻처럼 자연스레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기반이 됐다. 국경을 넘어 세계적인 팬들과 소통이 가능했고, 팬들끼리의 단합도 용이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계획 속에 움직이고 있는지, 하물며 다음 앨범에 대한 정보도 멤버들 스스로가 팬들과 소통하며 직접 밝혔다. 그러한 신뢰 속에 방탄소년단은 점점 더 탄탄한 팬덤 속에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았다.

방탄소년단의 진정성은 아미를 움직였다. 세계시장에 방탄소년단의 존재를 알린 것 또한 SNS에서 출발했다. 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마케팅 전문가 ‘마케팅톡톡’의 최재봉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최재봉 교수는 한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을 4차산업혁명의 상징으로 꼽았다. ‘소비자가 곧 권력이 된다’는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을 슬기롭게 활용한다)’ 개념을 가져와 방탄소년단과 아미에 빗대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7년 미국 빌보드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부분을 1위를 수상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는데,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6년 동안 수상했던 부문을 꿰차고 들어가 화제를 모았다. 빌보드 입성에 있어서도 SNS를 적극 활용한 방탄소년단과 그에 응답한 아미의 환상적인 시너지가 만든 값진 결과물이었다. 이번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경우 티저가 공개되자마자 전세계 곳곳에서 댄스 챌린지가 벌어질 정도로 아미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기도. 방탄소년단 자체 뿐 아니라 전세계에 있는 아미들이 또 다른 아미를 만들어내는 가교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월드스타가 되고서도 매 순간 아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로 ‘그저 널 지킬거야’라며 팬들에게 말하고픈 메시지를 담았고 아미 버전의 뮤직비디오도 공개, ‘아미(ARMY)’라고 쓰인 간판이 담긴 장면을 추가해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이외에도 늘 아미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강조했다.

아미도 방탄소년단에게 받은 무한 애정과 선한 영향력을 능동적으로 실천하며 ‘그 가수에 그 팬’이라는 이야기를 끌어냈다. 방탄소년단의 절대적인 지지자인 아미는 뮤직비디오 조회수 최단 기록 등을 매 앨범 갈아치우며 화력을 입증했고, ‘억’ 소리 나는 기부 등 남다른 스케일로 훈훈함을 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하면 만들어진 느낌이 강하다는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방탄소년단의 소통법은 팬들과의 끈끈한 관계성을 구축했다. 결론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성공에서 아미의 존재가 컸다”며 “데뷔 초부터 이어진 스토리텔링도 서로가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데 큰 작용점으로 다가왔다. 아미 역시 단순히 방대한 인원수를 떠나 견고함과 결속력이 뛰어난 팬덤”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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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