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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조코비치. 로마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US오픈 실격패 충격을 덜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코비치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15위·아르헨티나)을 2-0(7-5 6-3)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지난 2015년 우승 이후 5년 만이자 대회 다섯 번째 트로피다. 더욱이 조코비치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통산 36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겹경사로 누렸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는 대회로 메이저대회 다음 등급에 해당한다. 이 대회 전까지는 최다 우승 기록(35회)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함께 보유했으나, 조코비치가 다시 앞서 나가게 됐다. 나달은 대회 8강에서 슈와르츠만에게 완패했다.

조코비치는 이달 초 충격의 실격패를 당했다. 그는 US오픈 4라운드까지 패배를 몰랐다. 올 초부터 26연승을 구가했다. 지난해 기록까지 합산하면 29연승이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뒤로 친 공이 선심의 목에 맞으면서 실격패를 당하며 어이없이 US오픈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곧바로 이어진 마스터스 1000시리즈를 우승하며 어느 정도는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올해 치른 32경기에서 31승1패를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보여줬다.

조코비치는 우승을 확정한 뒤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큰 대회에서 우승해 만족스럽다. 대회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클레이코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오는 27일에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통산 메이저대회 17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조코비치이지만 프랑스오픈에서는 2016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한편, 키 170㎝로 현역 최단신 슈와르츠만은 대회 8강에서 3연패를 노리던 ‘흙신’ 나달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생애 첫 마스터스 1000시리즈 우승을 노렸으나 끝내 조코비치의 벽은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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