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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 대리가 지난해 극비리에 한국으로 와 체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정보관계자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부인과 함께 제3국을 거쳐서 지난해 7월 국내에 입국했다. 입국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신변보호를 위해 입국 사실을 비공개로 해달라는 조 전 대사대리 측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정원 측은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과 관련해 공식적인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년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 망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대사급 외교관이 망명한 사례는 처음이다.
조 전 대사대리는 아버지와 장인이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9월 북한 6차 핵실험을 이유로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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