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국민은행 박지수(가운데)가 지난 14일 부산 스포츠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BNK썸과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제공 | WKBL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우승 후보 청주 국민은행이 개막 후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부산 스포츠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 경기에서 79-82로 패했다. 앞선 개막전에서도 우리은행에 패해 개막 후 2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2008~2009 시즌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곳곳에 약점이 드러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박지수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올시즌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박지수 보유 팀’ 국민은행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타팀과 달리 든든한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박지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오히려 경기 운용에 어려움으로 작용되고 있다.

박지수
국민은행 박지수(뒤)가 지난 14일 부산 스포츠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BNK썸과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파울에 쓰러졌다. 제공 | WKBL

국민은행은 박지수를 중심으로 팀이 운용된다. 공격과 수비 모두 박지수 의존도가 높다. 올시즌 두 경기에서 평균 37분 28초동안 28.50득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도 많은데다 공수 모두 핵심 역할을 맡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박지수를 도와주는 선수가 부족했다. 강아정이 평균 20.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지원 사격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하다.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는 박지수, 강아정, 김민정이 전부다.

박지수가 있어도 상대팀과 리바운드 개수도 별반 차이가 없다.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은 공수전환을 준비하느라 리바운드 경합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막전 우리은행과 경기에서는 오히려 39-40으로 리바운드 개수가 뒤졌다. 높이가 가장 낮은 BNK 썸에게도 49-44로 불과 5개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BNK 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자 박지수도 리바운드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박지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긴 시즌을 끌고 갈 수 없다. 미디어데이에서 안덕수 감독도 우려했던 부분이다. 안 감독도 “박지수가 풀타임 내내 뛸 수 없다”라며 외곽에서 움직임을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