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롯데쇼핑이 당초 계획한 수준의 80%가량 되는 점포를 정리한 채 올해 점포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초부터 오프라인 점포를 구조조정하는 등 온라인 강화를 여러 차례 주문해왔다.

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 현재 백화점과 할인점(대형마트), 슈퍼, 롭스의 매장 99곳이 문을 닫았다. 롯데쇼핑은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과 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실적이 부진한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 백화점으로 분류되는 영플라자 청주점을 닫은 이후 백화점 추가 폐점 계획은 올해 안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이달 30일 문을 닫는 구로점과 도봉점, 연말 폐점 예정인 대구 칠성점을 포함하면 12개 매장을 정리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당초 16곳 정리를 목표로 했으나 점포 정리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추가 폐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슈퍼 매장은 지난달 말 현재 63곳이 문을 닫았고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 매장 가운데 23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부진한 점포들을 정리하면서 일부 실적 개선 효과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점포 구조조정과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059억원으로 6.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사업별로 백화점과 할인점 희비가 갈렸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619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5%, 25.2% 감소했다. 긴축 경영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14.4% 절감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존점 매출이 10.3% 줄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마트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이 3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60.5% 급증했다.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감소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명절 특수와 신선식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국내 기존점 매출도 2.2% 신장했다. 롯데슈퍼 역시 영업이익 3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판매관리비를 20.4% 줄였고 부진점포 폐점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롯데슈퍼 점포수는 올 3분기 기준 47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3개보다 56개점이 줄었다.

롯데쇼핑은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의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를 3∼5년간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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