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영국 중고교생 10명 중 1명은 정기적으로 돈을 걸고 도박을 즐긴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국 도박위원회는 지난 3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중고교 1645곳의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 대상 학생들의 연령은 만으로 11~16세 사이였다. 또 조사 대상 학생들의 절반은 18세 이하 아이들에게는 불법인 카드, 온라인 도박 등을 친구들과 같이 즐겨봤다고 답했으며, 3분의 1 이상의 학생들은 지난해 매번 평균 17파운드(2만5000원)를 걸고 도박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2%의 학생은 도박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했고 2.7%는 ‘위험’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컴퓨터 게임과 스포츠 경기에서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도박 광고들이 아이들의 도박 중독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5명 중 2명이 도박 광고를 보았다고 답했으며 상당수는 도박 광고가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영국의 관련 부서는 도박 가능 최소 연령을 18세로 상향 조정하는 등 도박 규정을 15년 만에 손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정치권도 충격을 드러내며 규정의 정비를 예고했다. 보수당(토리당)은 “도박이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파국으로 몰아넣고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인생을 망칠 것”이라면서 “도박과 도박 광고를 막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은 “보고서가 아이들 사이에서 도박이 대유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