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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핵심 사업인 그린바이오 사업 관련 재산권 보호를 위해 대상을 상대로 100억원대 소송을 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62부는 CJ제일제당이 지난 9월 대상을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 금지 소송을 배당받아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아직 예정되지 않았다. 동물 사료 첨가제로 사용되는 라이신 개발 기술이 특허 침해를 당했다는 게 CJ제일제당 주장이다.
라이신은 필수 아미노산으로 체내에서 합성하기 어려워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물질이다. 근육이나 연골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어 동물 사료에 사용된다. 라이신을 생산할 때는 미생물 발효 기술을 작용한 균주를 사용한다. 대상이 라이신에 균주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가 소송의 쟁점이다.
CJ제일제당의 이번 소송은 바이오 분야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제기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중인 것은 맞다”면서 “그린바이오는 독자적이며 차별화된 기술이 사업의 핵심인 분야이기 때문에 CJ제일제당만의 독보적인 기술인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말했다.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산업 분야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산업 가운데 라이신 생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의 아미노산 대표 제품인 라이신의 연 매출액은 6800~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3분기까지 생물 자원, 피드앤케어를 제외한 그린바이오 사업 누계 매출은 약 2조1900억원 수준이다. 현재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에서 라이신과 트립토판의 매출 비중은 각각 25%, 10% 수준으로 추산된다. 셀렉타(매출 비중 18%)를 제외한 사료용 아미노산 전체의 매출 비중은 50% 초반으로 추정된다.
대상은 지난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당시 라이신 사업 부문을 독일 화학 기업 바프스에 매각했다. 바프스는 2007년 화학 기업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을 넘겼고 대상은 2015년 백광산업을 재인수하며 라이신 사업 부문 영업을 재개했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송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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