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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확신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계약 진행합니다.”
키움이 선수 영입 과정에 임하는 자세다. 선수 기량과 팀에 필요한 존재라는 확신이 서면 속전속결로 계약을 진행한다. 재빠르게 움직이다보니 경쟁 팀들이 따라 붙을 새가 없다. 실력이 출중한 선수를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계약할 수 있는 비결이다.
지난 2일 키움 구단 측은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요키시는 2년간 KBO리그에서 57경기에 등판해 25승 16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2.14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림과 동시에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요키시는 메이저리그(ML) 진출 가능성도 있었지만, 키움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에이스급 투수를 연봉과 인센티브를 모두 포함해 최대 90만 달러(약 9억 9000만원) 계약을 맺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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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키움은 낮은 계약 금액 대비 뛰어난 성적을 올린 외국인 선수들과 계약을 맺어왔다. 모두가 놀랄만한 성과였다. 2019년 타점왕을 차지한 제리 샌즈는 2018년 총액 10만 달러(1억 800만원)를 받고 한국 무대를 밟았다. 첫해 25경기에서 타율 0.314를 기록하며 리그에 적응한 그는 이듬해 139경기에서 홈런 28개를 때려내며 타율 0.305를 기록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야 했던 제이크 브리검도 2017년 5월 45만달러(약 4억 8000만원)에 대체외인으로 합류했다. 이후 4년간 키움과 동행하며 43승 23패 평균자책점 3.70을 올렸다.
키움은 저비용 고효율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봤다. 이번 요키시와 계약 역시 마찬가지다. 김치현 단장은 계약 비결을 두고 ‘속전속결 전략’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합리적인 협상이 중요하다. 수요가 붙으면 몸값이 오르기 마련이다. 확신이 생기면 빠르게 계약을 진행한다. 회사 결정도 빠른 편이라서 유리한 면도 있다. 정말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키움의 외국인 선수는 두 자리가 남아있다. 예년처럼 투수 1명과 타자 1명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키움이 어떤 선수를 데려올 지 기대된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