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s Angels Trade Baseball
버튜얼 윈터미팅이 시작된 8일(한국 시간) 신시내티 레즈에서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된 마무리 레이셀 이글레시아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윈터미팅이 무산되면서 가장 손해를 본 관계자가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다. 지난 3일 LA 타임스의 “야구 윈터미팅 취소로 애석해하는 스콧 보라스였다(Scott Boras mourns cancellation of baseball‘s winter meetings.)” 헤드라인이었다. 언론플레이에 능한 보라스로서는 기자들과 접촉이 막히면서 분위기를 띄울 수가 없다. 물론 올해는 대어급 프리에이전트도 없는 실정이다.

8일(한국 시간) 버튜얼 윈터미팅이 시작되면서 LA 에인절스와 신시내티 레즈는 불펜 투수를 트레이드했다. 에인절스는 마무리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를 받고 불펜의 노 라미레스와 추후에 선수를 주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스토브리그를 달굴 트레이드와 프리에이전트 계약이 속속 보도될 전망이다. 윈터미팅과 향후 스토브리그에서 벌어질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대형 트레이드

올해도 어김없이 대형 트레이드가 예상된다. 스몰마켓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이미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27)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2021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터라 올해가 적기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도 린도어 트레이드 카드를 활용했지만 성사되지 않다. 린도어도 트레이드 후 장기계약을 서둘러야 한다. 2021시즌 후 대형 유격수들이 FA 시장에 대거 등장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를로스 코레아, 시카고 컵스 하비에르 바에스, 콜로라도 로키스 트레버 스토리, LA 다저스 코리 시거 등 쟁쟁하다.

2명의 보라스 에이전트 3루수도 트레이드 물망에 올라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 골드글러브 3루수 놀란 아레나도(30)와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29)다. 둘은 입장이 다르다. 아레나도는 2억6000만 달러 8년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본인은 경쟁력있는 팀에서 활동하고 싶어한다. 구단은 아레나도를 트레이드할 경우 급격히 리빌딩 모드로 가야한다.

브라이언트는 논-텐더 대상에서 일단 구단이 텐더로 돌아섰다. 2020년 정상 연봉은 1860만 달러였다. 2021년 연봉은 2000만 달러가 예상된다. 2020년 34경기에서 타율 0.206 홈런 4 타점 11개를 기록한 선수에게 구단이 연봉 인상을 감당할 처지가 못된다. 워싱턴 내셔널스 트레이드가 거론되고 있다. 2021시즌 후 FA가 돼 클리블랜드 린도어 트레이드와는 조건이 사뭇 다르다. 컵스의 고민이 깊다.

▲1억 달러 이상 계약자는?

지난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1억 달러 이상 계약 4명, 2억 달러 이상 3명, 3억 달러 1명 등의 거부 계약자들이 배출됐다. 투수 잭 휠러 1억18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2억4500만 달러, 게릿 콜 3억2400만 달러 3루수 앤서니 랜든 2억4500만 달러 등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구단마다 1억 달러에 가까운 적자다. 에이전트 보라스는 손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FA 대어급은 사이영상 투수 트레버 바우어, 포수 JT 리얼무토,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 DJ 르메이유 정도다. 이들이 1억 달러 이상 계약 후보들이다. 전문가들은 올 FA 시장을 대어급은 다년 계약의 대박이 가능하지만 중간급 이하 선수들에게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진로는

KBO 리그 키움 히어로스 내야수 김하성과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은 포스팅을 신청했다. MLB 네트워크의 JP 모로시 기자가 김하성 취재에 가장 열심이다. 김하성의 포스팅 내용은 MLB 네트워크에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 수가노 토모유키와 함께 언급이 됐다. 나성범에게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포스팅 선수도 프리에이전트로 간주한다.

38살의 추신수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프리에이전트가 됐다. FA 시장 판도는 대략 대어급-선발-불펜 투수 순의 계약으로 이어진다. 추신수의 계약은 해를 넘어 2021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라스가 발벗고 나서서 하루빨리 새둥지를 찾아준다면 모를까. moonsy1028@sportsseoul.com

김하성 나성범
키움 김하성(왼쪽)과 NC 나성범. 스포츠서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