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최근 마감한 서울 공공재개발 정비사업 시범 사업지 공모에 성북 1구역이 최고점을 기록했다.


60여 곳이 참여해 예상보다 높은 관심속에 성북 1구역(76.5%) 양평 14구역 (75%) 등이 높은 동의율을 자랑했다. 추진위원회 단계에 있는 이들 두 곳을 비롯해, 용산구 한남동 1구역 등 뉴타운 지역에서 해제된 곳도 다수 접수를 마쳤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인 성북 1구역 소유주들은 20여 년 숙원사업의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상상키 힘든 높은 동의율 성과 뒤에는 성북1구역 소유주로 구성된 '성공자'라는 이름의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 응집돼 있었다.



이들은 한 두장 동의서를 받으러 낙후된 동네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피게 된다. 경사도가 심해 겨울철 차량운행 위험성이 눈에 띄었고, 좁은 골목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곳이 즐비했다.


이밖에 도시가스 설치 미비와 허물어가는 담장, 방치된 폐가로 인한 방범 치안상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나 느끼게 되었다.


여기서 애정과 열정이 쌓였다. 한 여성 성공자는 자가운전해 안동까지 내려가 동의서를 받아올 정도로 열의가 뜨거웠다. 강릉 대구 광주 등 전국 방방 곡곡에 거주하는 소유주들도 인근 지역에 사는 소유주 집을 방문, 동의서를 받아내기도 하였다.


이 같은 낙후된 지역 성공자들의 열의가 집결돼, 76.5%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정부 주도의 공공재개발을 꼭 이루겠다는 열망과 더 이상 폐허가 되는 동네를 방치할수 없다는 집념의 소산이었다.


한 성공자 A씨는 "성북동은 서울 전통의 부자동네였으나, 이제는 도시가스 마저 들어오지 않는 낙후된 곳이 되어 안타깝다"면서 "이번에 공공재개발에 선정되어 최고의 동네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성북 1구역은 2001년 추진위가 구성되어 20여 년의 험난한 세월을 보냈다. 이 구역 주변에 위치한 길상사, 한용운 생가 등 유서깊은 공간을 비롯, 수려한 녹지공간과 조화를 이룬 새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경우, 성북의 이미지가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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