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테니스코트
육사테니스코트. 제공=테니스코리아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곽용운 회장 제체의 대한테니스협회가 결국 7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짐을 차기 회장 측에 떠넘기게 됐다. 미디어월이 대한테니스협회를 상대로 낸 ‘대여금 30억원 반환 청구’ 소송에서 다시 승소했기 때문이다.

서울고등법원 민사 5부(재판장 김형두)는 17일이와 관련해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피고(대한테니스협회)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대한테니스협회는 미디어윌 차입금 30억원 외에도 현재까지 붙은 이자 25억여원과 재판비용까지 모두 부담해야 한다.

미디어윌에 따르면, 대한테니스협회는 전임 주원홍 회장 시절인 지난 2015년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려와 서울 태릉에 있는 육사테니스코트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벌여 실내 6면, 실외 24면 등 총 30개면의 코트를 완공했다. 그러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비리신고센터에 육사코트 대여금 관련해 익명의 민원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민원은 육사코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는 기부채납 기간 동안 대여금을 모두 변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결국 대여금은 테니스협회의 부담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미디어윌은 대한테니스협회의 요청에 따라 육사코트를 미디어윌에서 위탁 운영하되 기부채납 기간 동안 회수하지 못한 대여금에 대해서 청구를 하지 않겠다는 협약서를 맺었다.

하지만 이후 회장 선거에서 곽용운 후보가 당선돼 새 집행부가 들어오면서 협회는 미디어윌과의 협약서를 부인하고, 직접 육사코트를 운영하기로 해 미디어윌과 마찰이 빚어졌다. 그래서 미디어윌은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고, 테니스협회가 이에 불복하며 항소해 2심 판결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1, 2심에서 대한테니스협회가 모두 패소하면서 내년 1월16일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제28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은 이런 재정적 부담을 떠안고 출발하게 됐다.

내년 회장 선거에는 주원홍(64), 곽용운(60) 전·현 회장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동생인 정희균(53) 전북테니스협회 회장, 김문일(73) 전 감독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회장 선거 규정에 따라 직무정지중이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