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박용택, 아쉽네...
LG 트윈스 박용택은 미국이라면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KBO 리그 사상 최다 출장 2236경기에도 한국시리즈 반지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LG 트윈스 박용택(41)은 메이저리그로 치면 5년 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레전드다. 그것도 자격 첫 해에 회원이 된다.

KBO리그 최다 출장(2236경기), 최다 안타(2504개) 기록 보유자다. 19년 동안 한 팀 LG에서 활동했다는 점도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KBO리그도 프리에이전트의 정착으로 슈퍼스타들의 한 우물은 이제 어려워졌다. 돈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KBO 최고 기록과 함께 진기록도 함께 만들었다. KBO 사상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은퇴 전 한국시리즈서 우승하는 은퇴식을 꿈꾼다고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KBO 사상 2000안타 이상을 친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야구는 최고 선수와 정상 등극이 비례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테드 윌리엄스, 홈런왕 배리 본즈도 월드시리즈 반지가 없다. 앞으로 KBO 리그도 슈퍼스타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배출될 것이다. 10개 팀의 경쟁에서 우승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처럼 50년, 60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0경기 이상 출전하고도 KS 우승 무 ‘2명’

KBO 리그에서 1560경기 이상 출전하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한 전현직 선수들은 10명이나 된다. 그 중 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최다 출전 ‘한국시리즈 우승 무(無)’ 2위에 랭크돼 있다. 2014경기, LG와 한화를 거친 조인성 1948, 삼성 포수 강민호 1855, 현 LG 코치 이병규 1741, 롯데의 심장 이대호 1715경기 등이다. KT를 거쳤거나 현역인 박경수 1713, 이대형 1603, 황재균 1584, NC에서 옷을 벗은 최준석 1564경기 순이다.

투수의 경우 선발 200경기 이상 등판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는 5명이다. 선발 200경기 등판은 요즘이면 FA 돈방석을 보장하는 꾸준함의 상징이다. 송승준 280, 손민한 260, 주형광 217, 성준 216, 소사 206경기다. 소사를 제외하고 모두 롯데를 거쳤다. 롯데 암흑기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

[포토]한화 김태균, 5년 만의 희생 번트야!
한화 김태균은 LG 박용택과 함께 KBO 리그 2000경기 이상 출장 기록을 갖고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레전드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치로 스즈키 2653경기 출전에도 우승반지없어

메이저리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닌 노 플레이오프 선수도 허다하다. 30개 팀 경쟁이라 더욱 어렵다. 우승을 위해 스타플레이어가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준다.

최다 출장자로 ‘노 월드시리즈’는 라파엘 팔메이로로 20년 동안 2871경기에 출전했다. ‘미스터 컵스’로 통했넌 유격수 어니 뱅크스는 2528경기에 출전했지만 플레이오프 무대도 서보지 못했다. 1954년-1971년 뱅크스가 활동했을 때의 시카고 컵스는 만년 꼴찌였다. 명예의 전당 회원 켄 그리피 주니어도 22년 동안 2671경기에 출전에 반지는 없다. 이치로 스즈키는 2653경기 출전으로 노 월드시리즈 3위에 랭크돼 있다.

투수는 불펜투수 댄 플리삭이 최다 1064경기에 등판하고 월드시리즈 반지가 없다. 선발과 구원을 오간 린디 맥데니엘은 987경기에 등판했지만 월드시리즈는커녕 포스트시즌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