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이주형, 비장한 눈빛
LG 이주형이 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1. 2. 2.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이천=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구단이 이주형(20)을 기대하는 이유는 타격에 있다. 고교시절 빅리그의 주목을 받은 비결 역시 타격이었다. 실제로 이주형은 지난해 부상으로 뒤늦게 프로 데뷔전에 임했으나 퓨처스리그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다. 타율 0.356 OPS(출루율+장타율) 1.099로 펄펄 날았다. 26경기 밖에 출장하지 않았고 투수들의 수준이 1군보다 크게 떨어지는 퓨처스리그지만 어쨌든 1년차부터 아마추어 시절보다 빼어난 타격을 선보였다.

만일 이주형이 1군 무대에서도 상승곡선을 이어간다면 LG는 지겹게 이어지는 2루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지난해 이주형은 2루수로 20경기 선발 출장했다. 경기 중 교체로 3경기 2루 수비에 임했고 지명타자로 2경기, 중견수로도 1경기에 출장했다. 입단 당시 송구에 물음표가 붙었으나 LG 구단은 이주형이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송구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기본적으로 수비는 많이 하면 는다. 다만 송구 메커닉은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수정하려고 하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수없이 봤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비 코치님께 이번 캠프 기간 이주형은 신인 이영빈과 송구 파트너를 이루게 해달라고 했다. 심리적으로도 편할 것이며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주형이 부담없이 훈련하며 약점을 극복하기를 바랐다.

이주형 스스로도 처음 경험하는 1군 캠프지만 목표점을 뚜렷하게 찍었다. 그는 2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후 “TV에서만 본 형들이랑 함께 훈련하니 이제 진짜 야구선수가 된 것 같다. 앞으로 꾸준히 선배들 귀찮게 하고 많이 빼앗아 먹고 싶다”며 “캠프에서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어필하고 싶다. 장타칠 수 있는 능력도 좋아졌다. 이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다. 티는 안 내고 있지만 항상 내 마음 속에는 주전 2루수가 자리잡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장타율 0.621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박)용택 선배님이랑 재활군에서 함께 한 시간이 있었다. 당시 용택 선배님이 나는 스윙시 내 몸의 70% 밖에 못 쓴다고 하시더라. 회전을 강조하셨고 내 몸의 120%를 쓰는 타격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돌아봤다. 덧붙여 이주형은 “결과적으로 프로에 와서 타격폼 전체를 바꿨다. 고등학교까지는 장타자가 아니었다. 야나기타 유키, 브라이스 하퍼 등이 어떻게 타이밍을 잡고 어떻게 회전하는지 꾸준히 지켜본다. 점점 힘도 붙고 발사각도 좋아지고 있다. 용택 선배님 조언이 내 타격을 바꿔 놓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막 스프링캠프 막이 올랐지만 늦어도 한 달 후에는 2루수로서 1군 선수들과 실전에 임하는 이주형을 보게 될 것이다. 류지현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2루 운용 방향에 대해 “작년 류중일 감독님처럼 2루수 두 명(정근우·정주현)을 두루 쓸 수도 있고 한 명을 주전, 한 명을 백업으로 둘 수도 있다. 캠프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방향이 나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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