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김래원이 섬세한 감정연기로 혼란에 휩싸인 지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9일 방송된 tvN 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이하 '루카')에서는 지오(김래원 분)가 과거를 일부 기억해 낸 모습이 그려졌다.

지오는 하늘에구름(이다희 분)과 자신의 과거 행적을 찾기 위해 한 수녀님을 만났다. 이 수녀님은 지오가 어린 시절 성당에 살았을 때 불을 질렀다고 전하며, 지오를 향해 "괴물", "악령"이라고 소리쳤다. 지오는 "날 괴물로 만든 건 당신"이라며 반발했고 초능력을 사용해 수녀님을 공격했다. 하지만 성당을 빠져나가면서는 성당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일부 기억해 냈고, 구름에게 "나 여기 있었어. 기억났다. 불붙은 커튼 내가 그런 거야"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지오는 친구 원이(안창환 분) 집을 찾아갔다. 원이는 지오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까지 아는 친구로 꽤 막역해 보였다. 그는 지오에게 "부모가 널 버려 출생 신고도 보육원에서 했다. 거기에서 때린 형 기억나? 그때 엄청나게 맞았고, 네가 성당에 불을 내 둘이 도망 나왔다"라며 과거도 알려줬다.


이처럼 원이는 믿음직해 보였지만 이손(김성오 분)에게 전화를 걸어 지오가 자신의 집에 있다고 몰래 귀띔했다. 원이는 앞서 이손에게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의 협박을 받았기 때문. 당시 이손은 원이에게 지오의 행방을 물으며 겁박한 터라, 지오를 배신한 거였다.


지오 앞에 들이닥친 이손 무리는 분노에 몸부림치는 지오를 약물로 잠재웠다. 이손이 지오를 차에 태워 실험실로 데리고 가는 길, 지오는 초능력으로 교통사고를 냈다. 지오는 일찍이 차에서 빠져나왔지만 이손은 재빨리 탈출하지 못했고 이내 차는 폭발했다.


김래원은 감정의 완급 조절로 지오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십분 살리고 있다. 눈빛 연기에서도, 대사를 전할 때도 폭발적인 분노와 처연한 감정을 유려하게 오간다. 그렇기에 지오가 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지 생각하게 하며 상황을 꽤 설득력 있게 만든다. 액션신까지 모두 허점이 없는 폭넓은 소화력으로 '루카'가 매회 달리는 약 70분을 장악 중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볼 때, 배우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견인해 주면 그 순간은 늘 즐거움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김래원의 컴백이 더없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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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