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더비 스카이
익명의 작가가 21일 밀라노 더비에 앞서 산시로 경기장 앞에 벽화로 그린 루카쿠(왼쪽)와 즐라탄의 충돌 장면.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 솥밥을 먹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AC밀라)와 로멜로 루카쿠(27·인터밀란)의 충돌장면이 거리 예술로 승화됐다. 이 둘은 나이 차가 띠 동갑이다.

즐라탄과 루카쿠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클럽인 인터 밀란과 AC밀란을 대표하는 공격수다. 벨기에 출신의 루카쿠는 2020~21 세리에A 21경기에 출전해 16골 4도움, 스웨덴 출신의 즐라탄은 12경기에 나서 1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루카쿠는 득점랭킹 1위, 즐라탄은 3위에 올랐다. 인터밀란은 승점 50을 기록, 리그 1위에, AC 밀란은 승점 49로 2위에 올라 있다.

경쟁 요소가 다양한 만큼 즐라탄과 루카쿠는 지난달 27일 머리를 맞대고 충돌했다. 주먹이 오가기 직전의 싸움이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쥐세페 메아차) 경기장에서 열린 인터밀란과 AC밀란의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다. ‘밀라노 더비’의 라이벌 의식이 두 선수에게 옮겨붙었다.

즐라탄과 루카쿠 충돌1 스카이
지난달 27일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이마를 맞대며 충돌한 즐라탄(왼쪽)과 루카쿠. /스카이스포츠 캡쳐

전반 종료 직전 말싸움을 벌이던 루카쿠와 즐라탄은 서로에게 다가가더니 얼굴을 마주보고 욕설을 퍼부었다. 양 팀 선수들은 둘 사이를 갈라놓는데 애를 먹었다. 이 다툼으로 이 둘은 옐로카드를 한 장씩 받았다. 즐라탄은 후반전에 거친 파울을 범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고, 경기는 인터밀란의 2-1 승리로 끝났다.

즐라탄과 루카쿠의 충돌은 화제를 모았다. 당시의 아슬아슬했던 충돌 순간이 거리의 예술로 탄생해 ‘밀라노 더비’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는 “21일에 산시로 경기장에서 인터밀란과 AC밀란의 리그 경기가 열린다. 익명의 작가가 밀라노 더비에 앞서 산시로 경기장 앞 건물 벽에 루카쿠vs즐라탄 충돌 벽화를 그렸다”고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루카쿠가 있는 왼쪽 벽은 인터밀란의 상징인 파란색으로, 즐라탄이 있는 오른쪽 벽은 AC밀란의 상징인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또한 왼쪽 벽에는 ‘Milano‘라고 적었고, 오른쪽 벽에는 ’FACE TO FACE(얼굴을 맞대고)’와 ‘HEART TO HEART(마음을 맞대고)‘를 적어 예술성을 가미했다. 이 벽화는 한 동안 밀라노 더비를 상징하는 상징물로 남을 전망이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