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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내야수 김규성(24)은 팀내에서도 착하기로 소문난 ‘순둥이’다.
건실한 수비로 주전들을 위협하지만 “선배들과 경쟁을 한다기보다 하나라도 배운다는 마음이 더 강한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주전이 되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수비는 어떤 포지션이든 자신있지만, 타격이 뒷받침돼야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언뜻 욕심이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절실하게 자신을 어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신인2차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3순위 고졸(선린인터넷고)로 KIA에 입단한 김규성은 “100순위여도 지명만 되면 프로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명 순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교시절 유격수로 각광 받았고, 당시 내야 고령화와 점진적 세대교체를 단행하던 KIA의 욕구로 선택을 받았다.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가다듬다가 군보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지난해 103경기에서 주로 백업으로 뛰며 1군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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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역전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팀 5연패 사슬과 ‘고척돔 악몽’을 동시에 끊어내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는 “당시 홈런 장면을 정말 많이 돌려본 것 같다”고 웃으며 “팀이 연패중이기도 했고, 상대 마무리 투수에게 결승홈런을 뽑아냈다는 환희는 잊을 수가 없다. 이런 장면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이 약해 타구에 힘이 없었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면서 힘을 키웠다. 힘만 더 붙으면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르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 때마다 펜스까지 타구를 보내고 있다. 그는 “나름 손목힘이 좋다고 생각한다. 손목을 과도하게 쓰다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근력을 키워 힘이 좋아지면 더 나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드웨어가 좋기 때문에 지난해 0.178에 그친 타율을 끌어 올리면 내야 주전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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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감독도 아낌없는 조언으로 김규성의 파워업을 돕고 있다. 김규성은 “스윙을 시작하기 직전 단계인 로드포지션 때 손 위치가 낮은 단점이 있었다. 어깨 아래에서 스윙을 하다보니 타이밍도 늦고, 스윙도 퍼져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파워포지션을 교정해주셔서 왼쪽 귀 부근까지 손이 올라왔다. 스윙도 간결해지고 힘도 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목을 어떻게 쓰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일단 이상향에 가까운 파워포지션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올바른 자세가 좋은 스윙을 만들고, 좋은 스윙이 있어야 정교하고 힘있는 타격을 할 수 있다.
그는 “팀에 좋은 야수 선배들이 많아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누구를 이겨서 자리를 빼앗겠다는 생각보다는 꾸준히 발전해 기회를 잡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내야수 수집에 열을 올린 KIA에 또 하나의 원석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이종범 홍현우 김종국 홍세완 등의 뒤를 잇는 내야왕국의 초석도 탄탄하게 다져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