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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가 마지막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여운을 되새길 수 있는 명장면, 명대사를 공개했다.
지난 방송 반전 엔딩으로 가슴을 졸이게 만들고 있는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가 원진아(윤송아 역), 로운(채현승 역), 이현욱(이재신 분), 이주빈(이효주 분)의 잊지 못할 명장면, 명대사들을 짚어봤다.
먼저 시청자들을 가장 짜릿하게 했던 윤송아의 명대사는 바로 8회 말미 채현승(로운 분)에게 “그냥 내가 나쁜 거 할게. 가지마. 멀어지지 마, 나한테서”라며 돌직구를 날린 순간이었다. 윤송아를 향한 마음을 애써 억누르고 그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 애써 거리를 두던 채현승을 허물어트린 것.
특히 이는 그간 지난 연애에 대한 상처 때문에 채현승의 진심을 똑바로 들여다볼 수 없었던 윤송아가 벽장 안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줬다. 자신의 마음을 더한 것도 덜한 것도 없이 솔직하게 고백한 윤송아의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2021년 최고의 사랑꾼으로 등극 중인 채현승은 오로지 윤송아에, 윤송아에 의한, 윤송아만을 위한, 윤송아 바라기로 여심을 함께 함락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0회에서 엄마처럼 사랑에 모든 걸 걸고 싶지 않다는 윤송아에게 채현승은 “그래도 돼요 선배는. 다 거는 거 그거 내가 하면 되니까”라며 망설임 없이 대답, 안방 1열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사랑하는 여자만을 바라보는 채현승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던 바. 유럽TF행을 택한 윤송아에 서운함을 표하는 대신 외려 장거리 연애에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며 미안함을 덜어주는 배려가 채현승이 가진 사랑의 깊이를 실감케 했다.
이어 척박하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나선 이재신(이현욱 분)은 오랜 시간 자신을 옭아 매온 이효주(이주빈 분)와의 관계를 청산했다. 애절하게 매달리는 이효주에게 이재신은 “마음은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닌 거 알잖아, 이제”라며 선을 그었다. 지금은 가슴 아플지라도 두 사람 다 나은 미래로 향하길 바라는 이재신의 속내가 엿보여 짠함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이별을 겪은 이효주는 한층 더 강해졌다. 아픔을 겪고 한층 더 성숙해진 이효주는 포토그래퍼 본업으로 돌아왔고 자신의 눈치를 보는 보조에게 “이제 다른 사람한테 줬던 사랑 다 나한테 줄거니까”라고 선언했다. 사랑에 있어 언제나 자신 있고 용감했던 이효주가 새로 시작할 사랑은 또 어떤 색깔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이렇듯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선을 담아내며 설렘을 주고 또 아련함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3회에서는 유럽행 3년 만에 돌아와 재회한 윤송아와 채현승이 서로를 외면한 채 마무리 돼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은 상황. 여느 때보다 다음 회를 향한 관심이 뜨겁게 집중되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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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