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련 인터뷰 제공용 사진 [제공_씨제스] (4)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신스틸러 배우 이봉련의 저력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무대와 안방극장을 오가는 활동을 펼치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봉련.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런 온’부터 넷플릭스 ‘스위트홈’,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까지 TV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틀면 나오지 않냐’ ‘수도꼭지’라고 하더라”라고 밝게 웃으며 많은 관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봉련은 ‘런 온’에서 통쾌한 사이다 발언이 주특기인 박매이 역을 맡아 오미주(신세경 분)와 친자매 같은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로 워맨스를 그려냈다. 이봉련은 신세경과의 케미에 대해 “세경 씨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성정을 가졌더라. 사랑스럽고 편안한 동생이었다”라고 기억하며 “촬영하면서 망설였던 부분들이 결과물을 보면서 케미가 돋아나는데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매이는 쿨하고 당당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봉련은 “‘매이 언니 같은 존재가 내 주변에는 없는 것 같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자신이 누군가에게 매이 언니 같은 사람이 되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 역시도 누군가에게 매이 언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라고 박매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봉련에게도 매이 같이 힘이 되어주는 조력자가 존재한다. 바로 그의 남편이다. 이봉련은 2019년 10월 극단 선배 배우인 이규회와 결혼했다. 그는 남편에 대해 “극단에서 만난 저의 가장 큰 조력자다. 제겐 컨트롤타워이고, 제가 어떤 것을 감당해내지 못할 때 남편의 한 마디면 끝난다”라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배우 일은 많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다. 남편은 ‘내가 그 일을 꼭 해야 한다고 목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며 좋은 동료이자 배우인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봉련 인터뷰 제공용 사진 [제공_씨제스] (2)

이봉련의 토양은 본래 연극 무대다. 지난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해 연극 ‘날 보러와요’, ‘만주전선’, 뮤지컬 ‘빨래’, ‘그날들’ 등 수많은 무대에 올랐던 이봉련은 드라마, 영화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tvN ‘내일 그대와’,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영화 ‘옥자’, ‘택시운전사’, ‘82년생 김지영’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매번 다채로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것이 이봉련의 매력이다. 마치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을 연기하며 공감을 사는 것. 그는 “대중이 볼 때 익숙함과 생경함 그 어느사이에 제가 있는 거 같다. 배우로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께서 ‘쌍꺼풀 수술할거냐. 그거 할 거면 하지 마라’고 하셨다. 물론 무서워서 할 마음도 없었다. 잘 생각해보면 내 얼굴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더라. 내 주변에 스쳤을 것 같은 사람과 맞닿아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17년간 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봉련은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이 작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조바심이 났고,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해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필모그래피를 봤더니 허튼 짓, 딴 생각 안 하고 어떤 일 하나를 10년 넘게 했다는 것 자체가 잘 쌓아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배우가 되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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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