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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우리에겐 신예 임성진(21, 195cm)이 있습니다. 성진이가 해줘야 합니다.”
‘봄배구’를 향해 순항하던 한국전력에 비상이 걸렸다. 올시즌 552득점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7위를 달리고 있는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36, 199cm)가 16일 팀훈련 때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삐끗했다.
박철우가 결정한 한국전력은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대3(19-25, 32-34, 20-25)으로 패했다. 비록 대한항공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국전력은 3승2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단독 3위까지 치솟을 수 있던 경기. 양팀은 3승3패로 정규리그 대결을 마쳤다.
세트스코어는 완패였으나 경기 내용은 좋았다. 한국전력 선수들은 2세트에서 32-34까지 가는 투혼을 보였다. 장병철 한국전력감독이 박철우 대신 내놓은 대체 카드는 임성진이다.
한국전력이 2020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선택한 임성진은 이날 1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내 공격 2위를 기록했다. 18차례의 공격 시도에서 7개를 성공, 39%의 높지 않은 성공률이었지만 처음 차지하게 된 주포의 위치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장병철 감독은 “박철우가 있었다면 해볼만 했는데 아쉽다. 어리지만 임성진이 잘 해줬다. 주공격수로서 투입됐을 때 자신감을 갖는 것이 관건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철우가 20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뛰기 어려울 듯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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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산업고 재학시절 임동혁(대한항공)과 함께 전국을 제패한 임성진은 높이와 탄력을 함께 갖고 있는 선수다. 강한 서브를 구사해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에 서 왔다.
장병철 감독은 “OK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펠리페의 공격을 잡기 위해 러셀을 레프트에 기용할 것인지, 아니면 임성진에게 맡길 것인지는 사흘 휴식시간 동안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위기가 닥쳤을 때 누구에겐가는 기회가 온다. 그가 바로 임성진이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