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학폭
두산 이영하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를 마치고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잠실|최민우기자 miru0424@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후배들이 상처를 받았다면 미안하다.”

두산 이영하(24)가 최근 논란이 된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영하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선 방송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투수조 조장으로서 몇차례 단체 집합을 시킨 적이 있다. 이때도 폭력은 없었다. 후배들을 불러 모아 쓴소리를 했다. 상처를 받았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지정한 폭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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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가 지난해 4월 9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영하의 학교폭력 의혹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한 네티즌 A의 폭로글로 시작됐다. 이영하의 고교 야구부 후배라고 주장한 A는 “야구부 시절 이영하에게 가학적인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진실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이영하는 소속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영하가 투수조 조장과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한 적은 있다. 그러나 특정인을 지정해 가혹행위 등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야구부뿐만 아니라 운동부 기강이 엄격한 편이었다. 이영하도 잘못된 과거 방식에 따라 선수단 기강을 잡으려 한건 사실이다”며 잘못을 일부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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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가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는 모습.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지 한달 남짓 시간이 흘렀다.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한 이영하가 이제와서 직접 인터뷰에 나선 이유는 뭘까. 그는 “사실 관계를 확실히 짚고 가야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또 직접 나서서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시즌이 개막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구단에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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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가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9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번 일로 이영하 본인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불안한 심리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영하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방송에서 나왔다.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지만 성과가 없었던 이영하다. 올시즌 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 운동에만 집중하기 위해 이슈와 관련된 모든 일은 에이전트에 위임했다. 이영하는 “미처 다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에이전트가 도맡아서 일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포토] 강백호 타구 맞고 교체되는 이영하
두산 이영하(가운데)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서 상대 강백호의 타구에 맞은 후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편 이영하는 이날 경기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한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회 1·3루 상황에서 강백호가 친 타구가 이영하의 발목을 강타했다. 타구에 맞은 이영하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덕아웃에서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이영하는 “원래 좋지 않았던 부위에 공을 맞았다. 순간적으로 너무 강한 타구가 날아와 놀랐다.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며 몸상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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