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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방송인 박수홍의 친형이 박수홍이 번 돈을 갈취했다는 소문이 돌자 박수홍은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열었다. 박수홍과 함께 오래 일한 세무 담당자 A씨는 “박수홍 친형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우리가 박수홍씨를 위로했다”고 밝혔다.

31일 문화일보는 박수홍 씨와 오래 일한 세무 담당자 A씨와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박수홍 형제의 횡령 사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것은 분명하다”면서 “전문가로서 단정지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이유는, 박 대표(이하 친형)로부터 소명 자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형)이 답변을 안 한지 굉장히 오래됐다”면서 “소명 요청을 계속했는데도 묵묵부답이다. 가족들 뒤로 피하려 하는 느낌이다. 친형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전혀 답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금전적인 피해’를 인정한 박수홍의 주장에 대해 “처음에는 듣고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박수홍 씨가 제시한 데이터를 봤더니 상당 부분 근거가 있었다. 우리는 양쪽의 자료를 비교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친형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는데 그 때부터 (연락을) 안 받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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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친 형이 박수홍이 모르는 다른 법인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법인 하나는 친형 가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그렇게 나누는 것에 박수홍이 동의했다고 했다”면서도 “의아했지만 (친형이) “박수홍이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해서 믿었다. 그 동안에도 형이 모든 의사 결정을 해왔기 때문이다. 박수홍에게 주기로 했던 부분에 대해서 장부에 기재가 안 되어 있어서 저 역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의 재산 증식에 돈이 쓰인 건데 그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 소명을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처음 만났을 때는 오히려 박수홍 씨와 싸웠다”면서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상한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데 몇 차례 만나서 자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우리가 박수홍 씨를 위로했다. 지난주는 특히 많이 힘들어하고 불안해해서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100억 원 상당의 피해 규모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친형이 나서서 대화를 하고 소명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소명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악한 내용을 보면 피해 규모가 100억 원과는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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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의혹은 박수홍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검은고양이 다홍이 (Blackcat Dahong)’에 달린 댓글로부터 시작했다. 한 글쓴이는 박수홍의 친형 부부가 박수홍이 연예계 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을 횡령해 도망간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수홍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횡령 사실을 인정했다. 박수홍은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라면서도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는 어머니를 걱정하며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부모님을 향한 비난은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SBS·TV조선·박수홍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