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KBS2 월화극 '달이 뜨는 강'의 배우 지수가 학교폭력으로 하차한 뒤 제작사와 소속사 측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둘러싸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드라마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는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를 통해 "당사는 2021. 4. 1 자로 (주)키이스트(이하 "키이스트")를 상대로 저희 손해액의 일부를 청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이하 "이 사건 소")했다"고 2일 밝혔다.
빅토리콘텐츠는 "드라마가 사전 제작으로 진행돼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이 있던 시점은 거의 촬영이 끝나는 시기였다. 그러나 배우가 교체되면서 해당 장면들을 전면 재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소송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달이 뜨는 강'은 6회까지 방송한 가운데 주인공 온달 역의 지수가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여 지난달 하차한 뒤 나인우로 교체됐다. 전체 20회 중 18회 분량의 촬영을 마친 가운데 7회부터 나인우가 대체 투입돼 재촬영했다. 제작비 200억원이 넘는 대작인데 지수 하차로 재촬영하게 돼 손배소 규모는 30억원 정도다.
그러면서 빅토리콘텐츠는 "재촬영으로 인한 각종 스태프 비용, 장소 및 장비 사용료, 출연료, 미술비 등의 직접 손해를 입었으며, 그 밖에도 시청률 저하, 해외고객 클레임 제기, 기대매출 감소, 회사 이미지 손상 등 상당 기간 장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손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키이스트 측과 손해배상에 대한 협의를 성실히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키이스트 측의 비협조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소를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작사의 소송제기에 대해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학교폭력 논란 후 지수는 아무 전제 없이 조속히 사과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오로지 드라마에 더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배우 교체로 인한 제작사와 여러 제작진이 겪는 어려운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지수 배우 분량 대체를 위한 추가 촬영분에 소요된 합리적인 비용에 한해 책임질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며 지난달 31일 빅토리콘텐츠에 보낸 합의안을 공개했다.
또한 빅토리콘텐츠 측에서 제시한 금액으로 합의하기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해 실제 정산 내용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고 , 일부 선지급을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빅토리콘텐츠 측이 주장하는 대로 당사의 비협조적 대응으로 합의가 무산되었다는 것은 사실과 매우 다르다"며 "그럼에도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 송구하고 끝까지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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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