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배우 서예지가 김정현과의 열애를 이유로 MBC '시간' 촬영 당시 대본 수정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해명을 피하고 침묵을 유지 중이다.


12일 한 매체는 김정현과 서예지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 2018년 MBC '시간'에서 김정현이 대본 수정을 요구하고 제작발표회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는지 등 민폐를 끼친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김정현은 섭식 장애를 호소하며 이 같은 일을 저질렀고 결국 12회를 끝으로 하차했다.


보도에 다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김딱딱씨. 스킨십 다 빼시고요", " 오늘은 왜 어떻게 했는지 말 안 해?",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스킨십 노노" 등의 지시로 대본을 수정하고 상대 배우 서현과도 거리를 둘 것을 명령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지시를 김정현은 아무렇지 않게 실행에 옮겨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작가는 대본 수정 등 스트레스로 맹장이 터졌고 서현은 마음고생으로 많은 눈물을 쏟았다고.


황당한 건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스태프들에게) 인사는 어떻게 했는데?", "자기는 (스태프들에게) 인사 안 하는 게 맞고", "걔들(스태프)이 먼저 하면 딱딱하게 하면 되는 거고"라는 조종까지 해 실소를 자아냈다. 스태프들을 "걔들"이라 지칭하고 "딱딱하게 인사하라"며 특권의식을 드러냈다. 참 가소롭기 그지없다.


서예지는 지난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김정현은 2월 종영한 tvN '철인왕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서예지는 엄청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받았고, 김정현은 tvN '사랑의 불시착' 이후 2연타 흥행에 성공한 셈이 됐다. 하지만 3년 전 시간이 공개되며 옴싹달싹 못하게 생겼다.



당연히 활동에도 제약이 생겼다. 서예지는 당초 오늘(13일) 예정됐던 영화 '내일의 기억' 기자간담회에 불참한다. 이유는 "개인 사유"로 밝혔지만 일명 '김정현 조종설' 의혹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품 흥행은 배우 논란 여부와도 직결되는데, '시간'에 이어 '내일의 기억'에도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싶다.


김정현도 밝지 않다. 그는 현재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갈등으로 입장을 발표하기 애매한 위치에 있다. 오앤과 전속계약이 만료되지 않았는데 문화창고와 접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 이게 사실이라면 이 자체만으로도 업계에서 김정현을 좋게 볼 이유가 없다. 템퍼린(사전접촉) 의혹에 '시간' 민폐 배경도 더해져 사면초가다.


앞으로도 배우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면 최소 조금의 해명이라도 내놔야 할 두 사람이다. 시간만 지난다고 해서 잊힐 추문이 아니기에 직접 이야기를 꺼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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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바른손이앤에이, 스포츠서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