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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로스쿨’ 김명민이 첫 공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잘못된 부성애를 보인 오만석의 위증을 막고, 혐의를 뒤집을 진술을 얻어낸 것. 김명민의 ‘명민한’ 리걸 활약에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 전국 4.7%, 수도권 5.3%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연출 김석윤, 극본 서인, 제작 JTBC 스튜디오, 스튜디오 피닉스, 공감동 하우스) 6회에서 양종훈(김명민)은 서병주(안내상) 살인 사건과 관련된 진실을 은폐하려던 부원장 강주만(오만석)과 딸 강솔B(이수경)의 어긋난 오해를 바로잡았다. 먼저 “설탕을 없앤 것도, 노트북을 훔친 것도, 다 내가 한 짓입니다”라며, 서병주 커피에 필로폰을 넣었다는 강주만의 자백을 의심했다. 그는 모의재판 수업 시작 전 서병주를 만났고, 만약 서병주가 문제의 커피를 마셨다면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또한, 애초에 설정도 돼있지 않았던 양종훈의 노트북을 해킹한 것처럼 행동했다. 자수할 테니, 딸에겐 아무 말 말아달라는 간곡한 부탁도 이어졌다. 이에 양종훈은 자식을 위해 누군가를 죽일 수는 없지만, 죽였다고 할 수는 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간파했다. 그리고는 물증 없는 경찰 자수는 자신의 혐의를 벗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법정 출두를 요청했다.
양종훈의 예측대로, 강주만은 딸이 저질렀다고 생각한 살인죄를 뒤집어쓰기로 결심했다. 법복에 집착하며, 살인사건을 덮으려 거짓 진술을 만들어내는 딸을 보며 강한 회의를 느낀 그는 교수 사직서를 준비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딸의 정신과 상담도 예약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양종훈의 1차 공판 증인으로 출두, “제가 거짓말을 했습니다”라며 설탕 봉지를 본 적 없다던 이전 진술을 번복했다. 그리고 자신이 서병주를 죽인 진범이라고 자백하려던 순간, “안돼요 아빠”라는 강솔B의 다급한 목소리가 법정에 울렸다. 법을 수호해야 하는 헌법학자인 강주만의 위증을 막기 위해, 양종훈이 기지를 발휘, 스피커폰으로 강솔B에게 재판을 들려주고 있었던 것.
강솔B는 공판 과정을 듣고 나서야 딸의 죄를 대신하려던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됐다. “진실을 한 번만 나에게 물어봤어도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는 원망도 있었지만, “내가 한 것 아니니, 위증할 필요 없다”는 의사도 전했다. 또한, 덕분에 아빠와의 오해를 풀었다며 양종훈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고맙다면 솔직해보라”는 양종훈에게 끝까지 논문 표절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강솔A(류혜영)의 쌍둥이 언니 ‘강단’의 존재가 또다른 미스터리의 문을 열었다. 강솔A는 성범죄자 이만호(조재룡)의 신상정보 우편물 사진을 단톡방에 올린 동생 강별(박소이) 때문에 그를 경찰서에서 마주하게 됐다. 그런데 이만호는 사라진 지 5년도 넘은 강단을 찾아야 자신의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흘렸다. 그가 출소 후 강솔A의 집 앞에 거주하며 이들 가족을 지켜보던 이유였던 것. 그런데 방송 말미 강단이 미국 발신 번호로 양종훈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때마침 법학을 공부했던 강단의 책 속에서 ‘양종훈 검사님께’로 시작되는 편지를 발견한 강솔A가 교수실로 들어섰다. “강단입니다”라는 전화 목소리를 함께 듣고는 당황한 사제의 엔딩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로스쿨’ 매주 수, 목, 밤 JTBC 방송
cho@sportsseoul.com
사진 | ‘로스쿨’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