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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전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 탓에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통째로 건너 뛴 김효주(26)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한화 약 17억6000만원)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김효주가 LPGA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2월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이후 5년3개월만이며, 통산 4승째를 쌓았다.
‘골프 천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효주는 지난해 1년동안 LPGA투어에 나서지 않은 대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전념했다. 지난해 KLPGA 메이저 대회인 10월 KB금융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둬 상금랭킹 1위(7억9713원)와 평균 타수 1위(69.56타)에 올라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했다. LPGA무대에서 우승이 없었기에 다시 KLPGA무대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기도 했다.
김효주는 그러나 지난 겨울동안 웨이트와 코어운동을 집중한 뒤 미국무대로 떠났다. 그동안 취약점이던 비거리가 늘면서 자신감도 늘었다. 뒤늦게 LPGA 무대에 합류한 김효주에게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올시즌 네번째 대회였다. 이전 대회인 지난 3월 기아클래식 공동 5위,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인션에서 공동 28위,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17위로 그저그런 성적에 그쳤다.
세계랭킹 9위인 김효주는 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장 탄종코스((파72·67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절정의 퍼팅감을 앞세워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여섯번째 였다. LPGA 3승째를 노리던 4년차인 한나 그린(24·호주)을 1타차로 따돌렸다.
김효주는 이날 그린이 14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뽑아내고 16번홀(파4) 버디, 17번홀(파3)에서 보기로 동타를 이뤄 큰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커리어가 짧은 그린이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놓친 뒤 2,5m지점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컵을 3.5m가량 지났고, 돌아오는 파 퍼트마저 놓치는 바람에 김효주가 우승을 안을 수 있었다.
이 대회에서 과거 두차례(2015년, 2017년) 우승했던 세계랭킹 2위 박인비(33)는 이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3라운드 공동 2위에서 공동 4위로 밀려났고, 유소연(31)이 6위(276타),전인지(27)가 공동7위(277타)에 오르는 등 톱10에 4명이 포함됐다.
22개월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오고 있는 고진영(26)은 이날 2타를 줄여 공동 24위(284타)에 그쳤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