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2021 NH투자증권
박민지가 16일 열린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3라운드 1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한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KLPGA제공

[용인=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 2017년 프로 데뷔이후 매년 1승씩을 꼬박 꼬박 올리고 있는 프로 5년차인 박민지(23)가 처음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지난달 25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승을 올렸던 박민지는 3주만에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산 6승째다.

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CC 신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우중에도 불구하고 버디 4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안나린(25)을 1타차로 따돌렸다. 박민지는 더구나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며 기쁨이 두배가 됐다. 우승상금 1억2600만원을 보태 상금랭킹 1위(2억8604만원)로 올라섰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한국 핸드볼이 사상 첫 은메달을 따는 데 주역이었던 김옥화(63)씨의 작은 딸인 박민지는 신장 1m60의 단신이지만 타고난 운동 감각에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으로 KLPGA의 실력파로 자리매김했다.

1타차 선두로 나섰던 박민지는 전반 9번홀까지 3년 선배로 시즌 첫승을 노리던 안나린(25), 올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인 이소미(22)와 12언더파 동타를 이루는 혼전을 벌였다. 그러나 박민지는 11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컵앞 1m 지점에 붙여 버디로 연결한 뒤 여세를 몰아 13번홀(파3)에서도 티 샷을 70cm지점에 붙여 버디를 뽑아내 안나린에 2타차로 앞섰다. 박민지는 14번홀(파4)에서 3m거리의 버디를 잡아내며 반격을 시도한 안나린에 1타차의 선두를 지켜오다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 2~3m거리의 버디를 모두 실패해 달아날 기회를 놓쳤지만 이렇다할 위기없이 1타차의 리드를 지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건국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인 안나린은 지난달 4주간의 교생실습으로 이번 대회가 시즌 두번째 대회였다. 지난해 10월 생애 첫승을 포함해 시즌 2승을 거둔 안나린은 샷 감각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통산 5승의 이다연(24)은 이날 2타를 줄여 3위(204타)에 올랐고, 이소미는 11번홀까지 5타를 줄였으나 12번홀(파4)에서 20여m 거리에서 스리퍼트를 범해 우승 전선에서 한발 비켜나며 이날 우중에도 5타를 줄인 안지현(22), 박지영(25)등과 함께 공동 4위(205타)에 머물렀다.

통산 13승에 빛나는 베테랑 장하나(29)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0위에 그쳐 ‘톱10’입상에 만족해야 했고, 2019년 우승자로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최혜진(22)은 간신히 컷을 통과했으나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로 5타를 잃어 63위(220타)로 밀려났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