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한화 김민우가 지난달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외야를 바라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한화 김민우(26)가 토종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류현진이 떠난 뒤 지난 8년동안 한화는 토종 에이스 없이 시간을 보냈다. 국내 선발진이 약한 탓에 절대적으로 외국인 원투펀치투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성적이 좋았을 때도 한화 마운드에 국내 투수가 활약한 경우는 없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부임 첫해 가장 난제로 꼽혔던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장기 리빌딩에 나선 한화 마운드에 한줄기 희망이 샘솟고 있다. 바로 오른손 투수 김민우다.

김민우는 지난해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선발진 한축을 맡아 26경기에서 5승 10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132.2이닝을 소화한 김민우는 정규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낸 건 큰 수확이었지만, 그의 마음 한켠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김민우는 올해 목표를 규정이닝 달성으로 잡았다. 올해 시즌 초반 모습만 유지한다면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포토]역투하는 한화 선발 김민우
한화 김민우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탯티즈 자료에 따르면 42이닝을 소화한 김민우는 172.2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다. 또한 김민우는 정규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2패)를 기록 중인데, 이대로만 성과를 낸다면 16승(8패)을 거둘 수 있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김민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10승 이상을 기록한다면 5년만에 한화는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 토종 선발투수를 갖게 된다. 2015시즌 안영명이 10승(6패 평균자책점 5.10)을 따낸 바 있다. 이후 어느 누구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애를 먹었지만, 올해는 제구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100개의 공을 던졌는데, 포크볼이 42개에 달한다. 키움 타선도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김민우는 삼진 9개를 솎아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기록이다.

4~5선발 오디션이 계속된 진행되는 가운데, 김민우의 성장세는 한화 마운드에 희망이다. 5년간 전무했던 선발 10승을 김민우가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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