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여고괴담6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오랜 기다림을 견뎌낸 영화들이 우여곡절 끝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극장에 치명타를 안겼다. 열심히 ‘피 땀 눈물’을 녹여내 만든 작품들은 개봉을 해도 관객들과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작품들도 많다. 6월 개봉 예정이었던 ‘기적’도 끝내 개봉을 잠정 연기해 아쉬움을 남긴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

하지만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다며 개봉을 결심한 작품들이 긴 기다림을 깨고 나왔다. 지난 26일 개봉한 ‘파이프라인’은 ‘비열한 거리’,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하 감독이 내놓은 6년만 신작이다. 또 지난 2019년 크랭크업 이후 꼬박 2년만 개봉이다. 앞선 언론시사회에서 유하 감독 역시 “코로나19 사정으로 생각보다 개봉까지 오래 걸렸다”며 “처음 구상할때부터 생각하면 10년 가까이 된거 같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영화는 기름을 훔치려는 도유범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유하 감독은 “늘 시대를 앞서가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평을 듣는데 오히려 개봉이 늦춰지면서 기름이 마지막 자원처럼 여겨질 때 선보이는게 시기적으로도 맞는거 같다”고 전화위복을 기대했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이하 여고괴담6)’도 6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 이 역시 2019년 작업을 마친 영화로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로 12년만에 새로운 ‘여고괴담’ 시리즈 부활을 알려 반가움을 더했다. 또 JTBC ‘스카이캐슬’에 이어 현재 tvN ‘마인’에서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서형과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존재감을 펼친 김현수의 만남으로도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외에도 황정민-현빈 주연의 ‘교섭’ 등도 개봉을 기다리게 하는 영화다. ‘교섭’은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촬영을 진행한 작품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또 시국의 상황상 개봉을 연기한 ‘인생은 아름다워’ 등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가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및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단기간 100만 돌파를 이뤄냈다. 용기내 개봉하는 국내 영화들에게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 희망과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 장기흥행이 국내 신작들에게 오히려 설 자리를 잃게 할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장기간 개봉을 기다렸던 영화들이 시의성 면에서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시에는 신선했던 소재나 이야기도 뻔한 전개로 치부될수도 있기 때문. 한 업계 관계자는 “‘분노의 질주’ 새 시리즈 개봉 이후 극장가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후발주자로 나선 개봉작들도 힘을 받을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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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kth